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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스리랑카

[부부세계여행 스리랑카 D+16] 피두랑갈라에서 본 시기리야!

2019.03.17

아침에 일어나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조식을 준비해주셨다.

근데.....이건 뭐....

떡밥에 양파 볶음인가?? 그리고 바나나와 티를 준비 해주셨는데 성의를 봐서 떡밥 한개씩과 양파 볶음이랑 먹었다.

양파 볶음은 맛이 생각보다 괜찮긴 했다. 우린 현지식은 아닌듯~~

쇼파에 누워서 뒹굴뒹굴 하다가 아침 먹은게 너무 부실해서 우린 뜨거운 물을 부탁해 꼬뚜미를 먹었다.

꼬뚜미는 스리랑카 컵라면인데 이거 안성탕면 같은 맛인데 우리 입맛이 딱이다!!

주인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우리가 라면 먹는 것을 보고는 스리랑카 음식은 잘 못먹냐고 물으셔서 우리는 오직 한국 음식만 먹는데 그중에 유일하게 먹는 것이 라면이라고 말씀 드렸다.

그러자 아주머니가 그럼 저녁으로 꼬뚜미를 준비해주겠다고 했지만 우린 괜찮다고 했다..

저녁은 피자 먹고 들어올 생각이여서 ㅋㅋ

나무들 사이게 거미가 있다며 우리에게 거미를 보여 주며 사진을 찍으라는 아주머니~~ ㅋㅋ

우린 오늘 시기리야를 보러 갈 계획이다.

8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인 시기리야!!

스리랑카 중부에 있는 우뚝 솟은 화강암 덩어리가 시기리야다.  주변의 울창한 삼림 한가운데 솟아 주변을 내려다 보는 시기리야는 5세기 말 아버지를 산채로 묻어버리고 왕위를 찬탈한 피해망상증의 왕이 이었는데 그 가 형제까지 죽이려 했지만 실패하자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형제들의 반역에 대비해 시기리야 바위 위에 성을 지었다고 한다. 

 (지식백과 참조)

시기리야를 보기 위해서는 직접 올라가는 방법과 반대편 피두랑갈라에서 시기리야를 바라 보는 방법 두가 지가 있다.

우린 피두랑갈라에서 바라보는 시기리야 사진을 보고 시기리야를 직접 보고싶다는 마음이 생겼기에  먼저 피두랑갈라로 올라가기로 했다.

그리고 나서 시기리야를 올라갈것인지 말것인지 정하기로~~

 한시간 정도면 갈수 있는 거리라 우리는 일몰 시간에 맞춰 늦은 오후에 출발했다.

우리가 뚝뚝이를 타고 나가려고 하자 옆집에 살고 있는 꼬마들이 나와서 우리를 보고는 손을 열심히 흔들어 준다.ㅋㅋ

나도 꼬마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손을 흔들고 사진도 찍었다.

옆집 뚝뚝이 삼촌이 우리를 버스 터미널 까지 데려다 줬고 피두랑갈라 올라가서 먹을 간식도 사고 우린 버스에 탑승했다.

오후 4시쯤 우린 시기리야에 도착 했고 내리기전 기사님께에 담불라 가는 막차가 몇시냐고 여쭤 보니 오후  5시란다...

돌아갈때는 뚝뚝이를 타고 가야 겠군~~~ 이럴 꺼면 처음부터 뚝뚝이 타고 올껄 그랬나? 잠시 후회 했다.

버스가 내려준 입구부터 시기리야까지는 1킬로 정도 피두랑 갈라 까지는 3킬로 정도 걸어가야 한다.

물론 편하게 뚝뚝이를 타고 갈수도 있지만 내가 누구냐~~ 사서 고생하는 스타일~~ ㅋㅋ

우린 또 걸었다. ㅋㅋ

 

 

하루에 일부러 2시간 씩은 걸으려고 하는 중~~ 미리미리 체력을 길러나가야지만 순례자의 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에

 오빠가 툭툭이를 타자고 해서 잘 달래서 2~3킬로 정도는 걸어 다니고 있다.

걸어가는 길이 잘 정돈 되어서 천천히 산책하기 좋았다.

근데 날씨가 꾸물 꾸물 되더니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

우리 돌아가야 되나??? 우선 매표소 까지 가보자!!

시기리야락이 보인다!!

요기 보이는 하얀 절에 들어가서 표를 끊으면 되는데 피두랑 갈라 입장료는 1인 500루피!

그리고 절을 통과할때는 신발도 벗어야 하고 짧은 옷은 입고 왔을 경우 가리라고 스카프를 빌려 주기도 한다

이때도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졌지만 다른 사람들도 올라가길래 우린 그냥 가기로 했다.

가파른 계단을 지나 산을 타야 하는데 한 30분 정도 올라간다.

어떤 사람들은 힘들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냥 동네 뒷산 정도라고 하는데 각자 체력차가 있는듯~~

너무 만만하게 봤나보다.ㅋㅋ

우린 늦은 오후에 올라가는데도 몸 전체에 땀 폭팔!!

이번 여행 중에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지 않았나 싶다ㅋㅋ

평소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 아닌데 여기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그날 이후로 땀이 엄청 난다.ㅠ.ㅠ

멋진 풍경을 보며 잠시 휴식을 가지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코스는 암벽 등반 수준 ㅋㅋㅋ

바위 와 바위 사이에 보이는 시기리야 락을 봤을때 감탄이 절로 나오네~~

"와~~~ "

내가 너를 보러 올라왔구나 ㅋㅋ

 

 

근데 여기도 멍멍있네 ㅋㅋ너도 올라 오느라 지쳤구나 ㅋㅋ

정글 숲에 홀로 우뚝 숫은 시기리야락!!

자연은 참 신비롭긴 하다. 멀리서 바라 보지만 보면서 계속 감탄~~

저기 보면 지그재그로 되어 있는 철계단으로 사람들이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시기리야락은 외국인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오는데 이날은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더 많은것 같다.

사람이 많을때는 저 계단을 줄서서 올라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진짜 사람들이 줄지어서 천천히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여기보다 더 힘들겠구나...우린 오늘 여기서 본것으로 만족하자" 그래서 안가기로 했다.

 

남는건 사진뿐~~ ㅋㅋ

오늘은 좀 일찍 올라와서 사진을 찍고도 시간 여유가 많아서 우리도 앉아서 한참 멍 때릴수 있어서 더 좋았다.

우리 연애 할때는 둘이 같이 찍은 셀카도 참 많았는데 결혼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서 점점 함께 찍는 사진이 줄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우리 함께 찍은 사진을 많이 남기기자며 삼각대도 준비 해왔지만 잘 안찍게 된다 ㅋ

셀카라도 많이 찍어서 남겨야지~~

사실 이번 여행은 나보다 오빠가 더 원했던 여행이고 지금 여행 와서도 행복해 하고 있지만 사진에는 왜 점점 힘들어 보이는지...

나만 신났냐~~ ㅋㅋ쫌 웃으라고!!!!

평소에 잘 웃는데 사진만 찍으면 표정이 굳는다.

사실 난 짜증날때도 많지만 카메라 오면 방긋방긋 웃는거고 오빠는 방긋방긋 웃다가도 사진만 찍으며 표정이 다 똑같다ㅋㅋ

다른 사람들은 부부가 함께 여행 오면 24시간 함께 있을 수 있어서 넘 행복하다고 하는데 사실 난 그게 살짝 공감이 안된다.

내가 젤 걱정했던 부분이 1년 365일 24시간을 오빠와 함께 있어야 된다는게 솔직히 부담스러웠다.

주말 48시간을 함께 할때도 가끔 힘들때가 있었는데... 난 그래서 월요병이 없었다ㅋㅋㅋ

 

물론 여행을 와서 너무 좋기도 하고 혼자가 아니라 둘이 함께 여서 행복하기도 하고 의지도 되지만 아직도 서로 맞춰 가야 하는 부분이 있는 두사람이 모든것을 함께 한다는건 서로에게 가끔은 스트레스--;;

난 평소에도 각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사람이여서 그런지 여행지에서도 각자만의 시간이 필요할듯~~ ㅋㅋ

 

내가 이걸 쓰고 있으니 오빠 옆에서 "인정!!  근데 나도 마찬가지야!! 너만 그런줄 아냐 ㅋㅋㅋㅋㅋㅋ"

우린 조만간 각자 시간을 가질듯~~~

이런부부도 있고 저런부부도 있는거지 ㅋㅋㅋ

(삼천포로 빠졌네~~)

 

 

그래도 내 사진 열심히 찍어줘서 오빠한테 고맙다. 다른 사람이면 1장 찍어줄거 오빤 10씩 찍어주니까 ㅋㅋ

그래서 나도 오빠가 영상 찍을때 협조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린 기브앤테이크가 확실하니까!!

일몰을 보고 내려가려고 했지만 올라 올때 보니까 길이 조금 위험해서 우린 좀 일찍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 가려고 하니까 왜케 아쉽냐~~ 

다들 내려가기 시작하니까 좁은 길이 막혔다.

사람들 많으니까 천천히 내려 가자!

앞에 커플 여자 분이 잘 내려가지 못해서 남자 분이 손잡아 주고 거의 안아서 내려주는것을 보고 오빠도 먼저 내려가서는 나 내려오는거 봐줬는데

오빠가 "넌 왜케 잘 내려와?? "

나 "나 잘하자?? 내가 먼저 갈께. 비켜봐~~"

난 이런거 잘하는게 좋다 ㅋㅋ 무거운 배낭 잘드는것도 좋고 ㅋㅋ 가끔식 오빠 앞가방도 내가 들어 준다.

오빠는 오늘도 나보고 듬직하다고 했다ㅋㅋ

절앞에있는 안내그림 ㅋㅋ

요기서 부터는 다시 신발을 벗고 스카프를 두르고~~

오빠 드론 날릴려고 오늘 가져왔었는데 입구에 드론 날리면 안된다고 표시되어 있어서 못날렸다.

이거 알았으면 무겁게 안가져 갔을텐데~~여기 드론 촬영 안돼요!!

내려왔더니 툭툭이 아저씨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담블라까지 1800루피를 부르길래 우리 1000루피에 갈꺼라고 했더니 웃으면서 그건 안된다며 아무도 붙잡지 않았다.

숙소 주인 아주머니께서 왕복 2000루피에 툭툭이 타라고 할때 탈껄...ㅠ.ㅠ

근데 곧 어두워 질것 같아서 우리가 거기서 우물 쭈물 하고 있자 젊은 툭툭이 청년이 와서 다시 흥정을 했고 결국 1700루피에 툭툭이를 탔다.

시기리야를 빠져 나오니 바로 어두워 지기 시작

일몰을 볼 생각이였으면 우리 처럼 버스를 타고 오는게 아니라 담불라에서 협상에서 툭툭이 왕복으로 타는게 현명한듯~~

원래 계획은 피자 먹고 들어가는 거였지만 그냥 툭툭이 탄 김에 숙소까지 데려달라고 해서 우린 바로 들어 왔다.

숙소에 오니 오늘은 양쪽 옆방에 여행자들이 다 와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우리도 아주머니께  점심에 말씀하셨던 꼬뚜미를 주문했더니 알겠다며 슈퍼에 꼬뚜미를 사오셔서 해주셨는데 이거 너무 맛있네~~ ㅋ

맛없을까봐 한개만 주문 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또 주문!!

아주머니 그때마다 슈퍼에 가서 사오셔서 번거롭게 해드리는것 같았다.

그리고 오빠가 얼마냐고 여쭤 봤더니 꼬뚜미를 팔아본적이 없으셔서 얼마를 해야 하는지 꼬맹이 딸이랑 상의 하더니 250루피라고 하셨다.

아주머니는 우리가 점심에 꼬뚜미 잘먹으니까 잘먹는거라도 챙겨 주려고 하셨던것 같은데 내가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본것 같아서 속으로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옆집 여행자가 아저씨랑 와인샵에 간다며 오빠도 함께 가서 사온 맥주!!

근데 오빤 스리랑카에서 왜 싱가폴맥주를 사왔냐~~

오늘 밤은 여행자 들이 많아서 우리에게 시선이 집중되지 않아서 밖에서 늦게 까지 놀다가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