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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스리랑카

[부부세계여행 스리랑카D+17]2주만에 먹는 한식! 콜롬보 강식당!

2019.03.18

어제 조식을 먹어보니 우리 입맛에 아닌듯... 그래서 오늘은 티만 달라고 해서 쿠기랑 함께 마셨다.

스리랑카 여행 중 계속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담불라에서 진짜 라면만 먹고 지내니까 더이상 참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 식당이 있는 수도 콜롬보에 가기로 결정했다.!!

주인 아주머니는 마지막 가는길 우리에게 부킹 닷컴에 후기를 부탁 하셨고 우리는 2박3일 동안 잘 쉬다 간다며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숙박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셔서 깨끗하고 너무 친절해서  처음에는 살짝 부담 스럽웠지만 어제부터는 너무 만족해 하며 잘 쉬다 왔다.

툭툭이를 타고 간다고 했더니 주인아저씨가 아닌 옆집 삼촌이 우리를 버스 터미널까지 데려다줬다.

내가 마지막으로 집사진을 찍자 툭툭이 사진도 찍으라는 주인 아주머니 ㅋㅋ

담불라에서 콜롬보 가는 버스는 일반 버스와 에어컨 미니 버스가 있는데 우리가 갔을때에는 일반 버스밖에 없어서 우린 그냥 타기로 했다.

우리가 언제부터 에어컨 버스를 타고 다녔냐~~ ㅋㅋ

역시 엄청 저렴한 버스비!!

캔디에서 담불라까지 3시간 에어컨 버스는 짐값까지 1200루피를 내고 왔는데

그보다 먼 담블라에서 콜롬보까지 4시간 걸리는데 215루피라니~~

그치만 여긴 에어컨이 없다....

 

 

무더운 날씨지만 달리는 버스 안에서는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 오니까 괜찮았는데 콜롬보 근처 부터는 차가 막혀서 꼼짝 하지 않는 버스안에 앉아 있으니 땀이 줄줄 흐르네~~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콜롬보!!

우린 우선 숙소로 가서 짐을 놓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나왔다.

버스터미널에서 숙소 까지 툭툭이를 타고 왔는데 콜롬보는 다른 도시들이랑 다르게 툭툭이 요금이 두배!!

보통 1킬로당 50루피로 계산하면 된다고 했는데 여긴 1킬로당 100루피!

흥정이 잘 안된다...

터미널에서 숙소까지는 7킬로 거리여서 어쩔수 없이 툭툭이를 타고 왔지만 밥먹으러 갈때는 슬슬 구경하면서 걸어 갔다.

사실 스리랑카를 여행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너무나도 좋았다.

도시마다 색깔이달라 볼거리도 풍부하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여행하기 안전했는데 음식이....

다들 장기 여행 보면 살이 쪄서 걱정이라는데 우리는 살이 점점 빠지고 있는것 같은 이기분...ㅋㅋ

1년동안 한국에 들어갈 계획 없이 나온거였지만 여행 2주동안 우린 한국 가면 뭘 먹을지를 자주 이야기 했고 비행기 표를 인도 까지 끊어 놓은 상태라 인도 여행 후에는 잠깐 한국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올까? 라는 생각까지 할정도로 굶주려 있었다. 

스리랑카 여행을 넉넉히 3주 예상 하고 왔는데 우리가 계획했던 루트를 돌고 나니 5일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새로운 곳을 가려고 찾아보기도 했지만 우선 콜롬보로 가자!!

오직 한국 음식을 먹겠다는 생각으로 콜롬보로 왔다.

우리의 목적지는 몇군데 한식당 중에 요즘 가장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강식당"

예전에는 서울 식당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주인이 바뀌면서 이름도 바뀌고 반찬도 넉넉하게 주고 음식맛도 좋다고 해서 우린 이곳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강식당 옆에는 "커피빈"도 있다. 순간 한국에 온듯~~ ㅋㅋ

우리가 식당에 도착한 시간이 4시 조금 넘었는데 브레이크 타임...

구글에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나와있긴 했지만 지난 경험상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와봤더니 오늘은 잘 맞았네ㅋㅋ

그래서 우린 옆에 있는 커피빈에 쉬기로 했다.

시원한 커피를 마시면서 쉬니까 너무 좋다.

여행 오면 낯선 풍경, 낯선 길, 낯선 사람들이 있어서 좋지만 음식만큼은 익숙함이 좋다  ㅋㅋ

항상 뭔갈 먹었을때 맛있다! 라고 하는 건 "이거 한국에서 먹는 00랑 비슷한 맛이다." 익숙한 맛을 느낄때 맛있다라고 하고 처음 먹으면 맛없다라고 생각이 든다. 뭐든 잘 먹을려면 계속 시도해야 하는데 그게 잘안되네..

 

 

6시 저녁 영엽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데 비가 쏟아 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비를 뚫고 달려간 강식당!

10분 정도 지나서 들어갔는데 벌써 손님들이 와있다.

식당안은 깔끔했고 음식도 다양하다

무엇을 먹을 까 행복한 고민을 하며 메뉴를 정했고 최종 결정은 '해장국과 김치 찌개'

여기는 여행자들은 거의 없고 현지 한국 분들이 많이 오시는것 같다. 

우리가 갔을때 회사 회식을 하러 오기도 하고  직장인 느낌의 분들이 많았으며 비가 오는 데도 불고 하고 배달도 많이 시키더라~~ ㅎ

음식이 나오기전 단호박 죽와 밑반찬을 가져다 주셨는데 듣던대로 깔끔하게 잘나오는것 같다.

오빠는 "호박죽이 이렇게 맛있는거였냐?"라고 이야기를 하며 먹었고 곧 이어 해장국과 김치 찌게가 나왔다.

스리랑카에서 뼈해장국이 왠말이냐~~ 너무 맛있다 .ㅠ.ㅠ

두부와 고기, 묶은지 배추와 무가 들어가 있는 김치 찌게~~

 

 

사실 평소 김치 찌게를 돈주고 사먹은적도 없고 특히 묵은지랑 무들어가 있는 김치 찌게는 손도 안되는데~~

그래도 얼마만에 먹는 한국 음식이냐~~ 남김없이 맛있게 다 먹었다.

사람이 참 간사한게 어제까지만 해도 맨날맨날 한국 음식 먹고 싶고 한국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오늘 저녁 든든하게 한식 먹었으니 그생각이 싹 사라졌네ㅋㅋㅋ

결론 강식당은 한국에서 먹는맛 처럼 너무 맛있었으며 음식도 깔끔하게 잘나오고 친절했다. 

가족분들이 함께 운영하시는지 현지 직원도 있지만 주방에서 한국분2명이 요리를 직접하시는것 같고 홀에도 2명의 한국분들이 계셨다. 그러다 보니 더 한국의 맛과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을수도~~ㅎㅎ

다른데 보니까 서비스 차지랑 텍스까지 다 받는 곳들도 많은것 같은데 강식당은 서비스 차지 10프로만 받는것도 좋았으며 스리랑카 떠나기 전에 한국식당 한번 더 간다면 다른곳 안가고 이곳 다시 방문할 생각이다.

저녁을 먹고 나왔는데도 아직 비가 내린다.

이번여행에서 처음오는 비.

엘라랑 하푸탈레에서는 비가 자주온다고 했는데 우리가 있을때는 비가 한번도 오지 않았다.

비가 한번 쏟아지면 시원해져서 비오는 것도 좋은데~~ㅋㅋ

우린 비를 기다린 사람들 처럼 번개치는 하늘을 한참 바라 보며 비 구경을 하다가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