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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스리랑카

[부부세계여행 스리랑카 D+11] 하푸탈레 립톤싯!

2019.03.12

하푸탈레에는 립톤의 본고장으로  많은 여행자들이 립톤싯에 가기 위해 이마을에 온다.

우리도 립톤싯에 가기위해 아침부터 서둘렀다.

립톤싯에 가는 방법을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로 편하게 툭툭이를 타고 립톤 싯까지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두번째로는 버스를 타고 티팩토리까지 가가는 것이다.

어제 밥을 먹었던 리사라 베이커리 뒤편에 가면 버스가 있으며 우린 당연히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다.

30분정도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가면 티팩토리가 보이는데 립톤싯에 가는 사람들은 여기서 모두 내린다.

또 다시 립톤싯까지 가는 방법이 두가가지로 갈린다.

티팩토리 앞에는 많은 툭툭이가 서있으며 툭툭이를 타고 립톤싯까지 올라 갈수 있고

다른 방법은 8킬로정도 거리의 정상까지 걸어서 올라갈수 있다. 

 

 

한국돈으로 3500원정도면 편하게 립톤싯까지 데려다 주지만 난 마을을 걸으면서 올라가고 싶었다.

오빠는 "너 돈 아낄려고 툭툭이 안타는 거지?" 라고 했지만 어느 정도 인정!! 그렇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사실 립톤싯 정상은 뭐 별거 없다. 립톤의 창시자 립톤경이 앉아서 산 전체가 홍차 밭인 풍경을 즐겼다는 전망대 인데 거기서 보는 풍경보다 걸어가면서 봤던 풍경들이 훨씬 좋았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난 체력이 된다면 걸어 가는 것을 추천한다.

구불구불 산을 천천히 올라가다 보며 작은 마을들이 중간 중간 있다.

알록 달록 색들로 칠해져 있는 집들도 구경하며 걸어 올라갔다.

조금 올라가다 보니 학교가 보였다.

우리는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멀리서 학교를 구경했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공부 중인거 같았고 1학년 교실인지 담벼락에는 영어와 스링랑카 어(싱할라어)로 숫자와 색깔,채소 이름이 귀엽게 그림과 함께 그려져 있었다.

스리랑카는 영국의 오랜 식민지 지배로 인해 젊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나이드신 어른들까지 영어를 잘한다.

간간히 툭툭이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만 보였지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우리 둘이 조용히 걸어갔었는데 우리가 휴식을 취할때 서양인 커플이 올라 오고 있었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봤더니 엄마 등 뒤에 베이비??

가파른 언덕이 아니였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힘들어서 앉아서 쉬고 있는데 저들은 아기를 업고 가방을 메고 너무 쉽게 올라가는거 아닌가..

체력차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행하면서 느끼는 건데 서양사람들은 우리보다 더 큰 배낭을 메고 다녀도 하나도 안힘든거 같은데 왜 맨날 우리는 힘든건지...

그리고 걷는 속도는 왜케 빠른거야~~ 같이 출발해도 우리는 꼴찌~~ㅋㅋ 물론 빨리가야될 필요는 없지만 ㅋㅋ

경사가 완만하게 구불구불 길인데 중간 중간 지름길처럼 차밭은 관통해서 가파르게 올라갈수 있는 돌 계단들이 있었다.

난 그럼 조금이라도 빨리 가겠다며 가파른 돌계단으로 올라가고 툭툭이는 돌아서 오는 모습을 보면 왠지 뿌듯~~ ㅋㅋ

진짜 쓸때 없는것에 뿌듯해 하는듯~~

 

 

고산 시대라 선선한? 조금 춥기도한 날씨다 보니 걷기에는 너무 좋았다.

끝없이 펼쳐지는 차밭 풍경~~

마을부터 올라가는 모든 산들이 다 차밭인데 그 풍경이 장관이다,

올라가면서 중간중간 잘 가고 있는지 길을 물으니  자기들도 립톤싯에 간다며 따라 오라고 하셨다

사실 사진으로만 보면 다 똑같은 초록이고 거기가 거기인것 같지만 찬찬히 걸으면서 봤던 풍경들은 다 달랐고 그때의 느낌들이 새록 새록 기억난다.

그림같은 풍경의 노랑고 귀여운 집~

우리에게 손짓을 하며 이쪽으로 오라고 하는 청년이 있었지만 립톤싯 가는 길이 아니기에 패스~~

드디어 립톤싯 이정표가 보인다.

우리가 급하게 오느라 물을 못챙겨와서 이때 목말라 죽는줄....

드디어 매표소가 보였다.

매표소 부터 2킬로 정도 라고 했으니까 우리 진짜 많이 왔네~~ ㅋ

여기서 입장료 인당 100루피씩 내고 통과 했다.

매표소 까지 올라오는 버스도 간간히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보지는 못했다.

사실 립톤싯에 오면 타밀족 여인들의 찻잎 따는 것을 볼 수도 있다고 해서 은근 기대하며 걸어 오는길에 계속 주위를 살폈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저 멀리 사람들이 보였다.

그러나 여인들이 아니라 아저씨들~~

점심 시간이신지 찻잎을 딴 것을 한군데 모아 두시고 각기 그늘에 가서 식사를 하셨다.

다들 일찍 왔는지 우리가 매표소를 지나서 올라 갈때 부터는 걸어서 내려오시는 분들이 종종 있었다.

그러다 한국분인거 같은 분이 계셔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역시 한국 사람~~ 스리랑카 여행와서 처음으로 한국 사람을 만났다며 반갑게 인사를 해주셨다.

우리랑 반대 방향으로 돌고 게셔서 우린 또 길위에 서서 스리랑카 여행 이야기를 하며 정보를 공유 했다.

몇군데 추천을 해주시면서 블로그에 썼다며 확인하시길래 블로그 주소를 알려 달라고 해서 정보 입수!!

한참을 서서 이야기 하다가 헤어졌는데 아침부터 물한모금 안마시고 온 상태에서 너무 수다를 떨었는지 갑자기 얼굴이 차가워 지는것 같더니 어지러워서 잠시 휴식!!

(사진 찍을 겨를이 있었던것 보니 엄청 힘든건 아닌듯ㅋㅋ)

드디어 도착!!

우선 물부터 마시고~~~ 오늘 또 배웠다. 다음 부터는 물은 필수!!

정상에서 마시는 홍자맛은 굿!!

그러나 나는 설탕 한숟가락 가득 넣어야 맛있다는거 ㅋㅋ

 

 

올라오느라 배고 파서 빵도 먹으며 휴식을 취하니 좀 살것 같다~

마지막 홍차 한 모금은 최고인듯~~

(아마 설탕이 밑에 깔려 있어서 그런가?? 다음에는 설탕 두숟가락 넣어야 겠네~~)

여기가 그 포토존!!! ㅋㅋ

우리도 찍었다~~

립톤경이 앉아 있었다고 해서 불리는 이곳은 "립톤싯"

우리가 올라 왔던 길이 아닌 주변을 둘러 보는데 반대편에 찻잎을 따시는 분들이 보였다.

어!! 오빠 저기!!

길이 보이는 것 같아서 우리는 밑으로 내려 갔다.

 혹시나 방해 될까봐 조용히 내려 가는 길에 한분과 눈이 마주 쳤는데 환해게 웃어주셨다.

오빠가 조심 스럽게 사진같이 찍어도 될까요? 라고 여쭤 봤는데 흥쾌히 좋다고 하셔서 기념 사진 촬영!! 

내려와 보니 더 많은 분들이 일을 하고 계셨다.

사실 그분들에게는 일터인데 외국인들이 와서 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는것은 실례일수도 있을 것 같아서 최대한 방해 되지 않게 조용히 걸으며 멀리서 사진을 찍었다.

우리나라 시골에서 고추 밭에서 고추 따는 것처럼 사람들은 양손으로 찻잎을 따고 머리에 있는 보자기에 찻잎을 넣는다.

한번 둘러 봤으니 돌아가려는 순간 저 멀리에서 나를 가리키며 손짓을 했다.

그래서 "나?"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오라는것 아닌가 ㅋㅋ

옆으로 돌아서 오라고 방향을 알려줘서 난 신이 나서 달려 갔다.

내가 달려 오자 환한 미소로 웃어 주시며 찻잎 따는 것을 알려 주셨다.

 현지어로 서로 이야기 하시는데 "진짜 왔네~~ ㅋㅋ 좋은가봐? 어디서 왔지? 한국에서 왔나?"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것 같았다. 내가 알아들을수 없었지만 큭큭 웃으시면서 코리아 단어가 들리길래 내가 "코리아"라고 하자 또 웃으셨다.

오빠는 옆에서 사진을 찍어주고는 한참을 기다렸다.

사실 사진만 찍고 나가자니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ㅋㅋ 뭔가 목적 달성을 하자 가는것 같아서...

그래서 난 한참을 거기서 찻잎을 땄는데 조용히 두분히 현지어로 이야기 하시는데 느낌이

 "근데 제 왜 안가지? 언제 가려나? 갈때가 됐는데~" 

그리고는 내가 딴 찻잎으로 손에 주자 "땡큐"라고 하면서 눈을 마추치며 웃으셨는데 지금이구나!!

(그전에 찻잎을 줄때마다 손에 받으면서 "땡큐"라고 했지만 느낌이 달랐다 ㅋㅋ )

나도 함께 인사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고 돌아나왔다.

마지막 사진을 찍을 때에는 머리에 쓰고 계셨던 보자기를 나에게 써보라고 주셨는데 그 사진은 올릴수 없다...

(다들 머리띠를 한것처럼 보자기 쓴 모습도 예뻣지만 내가 하자 왠 달덩이 ㅋㅋ)

왔던 길을 다시 돌아서 올라가야 하나 했는데 뒤에 오시는 분들이 길을 알려줘서 새로운 길로 내려갔다.

앞장서서 가시는 길들을 올라 올때랑은 다른 흙길로 현지인분들이 다니시는 길들인것 같았는데 지름길 인듯 더 빠르게 매표소 까지 내려올 수 있었다.

왕복 5시간 동안 20킬로 정도를 천천히 걸으면서 풍경을 즐겼는데 지금 사진을 올리니  그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생각하면서 다시 가고 싶다.

처음 내렸던 티팩토리 앞에 버스가 있었다.

앞으로 30분 후에 버스가 출발한다고 하여서 우리는 티팩도리에 갔다.

어! 넌 우리가 아침에 올라갈때 봤던 베이비??

아까는 엄마등에서 잠들어 있었는데 자고 일어나서 기분이 좋은지 활짝 웃으며 요기 조기 돌아 다닌다.

배를 들추고는 자기 옷을 가리키며 앞에 서있는데 너무 귀여웠다.

애기들은 엄마 다음으로 배우는 단어가 "싫어" 인가?

내가 좋아했던 연준이도 뭐만 하면 "시시"라며 싫다고 했는데 요 꼬망이도 아빠한테 계속 "노우노우~~"ㅋㅋ

 

귀여운 아가랑 잠시 놀고 티팩토리는 살짝 둘러 본 후에 버스에 탑승했다.

우리가 올라갈때 만났던 한국 분도 우리와 같은 버스를 타셨다.

돌아가는 길에 그분의 블로그를 보니 내가 파키스탄 비자 준비하면서 참고 했던 블로거~

요즘 파키스탄과 인도와의 사이가 좋지 않아 파키스탄 여행을 갈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버스에서 내리면서 여쭤봤다.

인도에서 스리랑카로 넘어오셨는데 그분도 파키스탄을 갈 계획이였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좋지 않아서 가지 못했다고 이야기를 하시며 우린 자연스럽게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다.

기찻길 건널목 앞에 있는 2층인데 요기 새로 생긴 맛집~~

"레터스 앤 캐버지"

여기는 어제 갔던 리사라 베이커리보다 비싸지만 그만큼 깨끗하고 맛도 훌륭했다.

내가 시킨 치킨 슈니첼은 완전 돈까스!! 진짜 너무 맛있게 먹었다.

함께 식사를 하며 그동안의 여행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 먹은 후에는 기차길을 걸을 생각이셨다며 함께 걷자고 해서 우린 함께 걸었다.

누와라엘리야에서 하푸탈레 오때 직전 정거장이 가장 아름 다웠다고 하셨는데 걸어갈때는 우리가 낮은 눈높이로 풍경을 봐서 그런지 솔직히 엄청 멋진것 몰랐는데 기차타고 지나가보니 진짜 요구간이 가장 멋진 구간인걸 알수 있었다

사실 우리 둘이였다면 기차길 걸을 생각은 안했을텐데 기차길을 걸으며 지나가는 기차도 구경하고 새로운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너무 즐거웠다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걷기 시작했더니 벌써 해가지고 있다.

하푸탈레에서 너무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50루피(350원)에 드셨다며 처음 만났을때 추천해주셨던 곳도 함께 갔다.

개업한지 10일 밖에 안된곳인데 일몰도 멋진곳이라고 했지만 길거리 하드도 35루피인데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50루피??그럼 허름한 곳일줄 알았다. 그런데 왠걸~~

야외 테라스에 밤에 조명을 켜놨는데 너무 예쁘다. 한층 내려가면 실내지만 창문이 없어서 전망이 끝내준다.

개업한지 얼마안되서 그런지 검색에 노출되지 않아서 손님도 없다. 아직은 길가나 지나는 사람들이 다지만 여기 곳 하푸탈레 최고의 카페가 될듯하다.

심지어 아이스크림 맛도 끝내줌 ㅋㅋ 우리가 먹는 그맛이지만 여깃 이런 맛을 느낄줄이야~~

오빠가 기찻길 산책할때 찍어준 사진!!

오빠는 기차길 걸을때 혼자만의 시간을 갖았고 나만 오늘 만남분과 수다를 도대체 몇시간 했는지~~ ㅎ

어쩜 짧은 만남이였지만 너무 유쾌하시고 그동안의 여행 이야기와 서로의 삶을 이야기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사실 배낭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 오면 젊은 친구들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을 하며 우리가 너무 나이 많아서 안껴주면 어떻하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방학기간이 아니여서 그런지 내 생각과 달리 다들 연령때가 높았다.

오늘 만난 분도 올해 환갑이라고 하시는데 혼자 20킬로 넘는 배낭을 메고 카메라와 노트북까지 들고 다니신단다.

3년 전부터 직장을 그만 두고 남미 여행 10개월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을 다니는 베테랑 여행자였다.

대부분 도미토리에서 지내면서 현지인이나 서양 여행자들과 교류를 많이 하시는것 같았다.

서양여행자들 보면 나이, 성별, 국적 상관없이 모두 만나면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나를 비롯한 한국 사람들 특징 중에 하나가 만나면 나이먼저 물어보고 나또한 나이가 비슷한 연령때의 사람들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왜 그런생각을 했을까?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어려울것 같아서? 나보다 어리면 내가 뭔가 더 어른 처럼 행동해야 할것 같아서??

그동안 쓸때 없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싶었다.

길위에서 만난 우리는 모두 여행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동등한 친구가 될수 있는데 말이다.

내가 그순간 느꼈던 생각들을 글로 쓰려고 했는데 정리가 잘 안된다....이쯤해서 마무리 해야지!!

우리 점심에 먹었던 음식점에 가서 또 저녁을 먹었다.

돈까스 맛 나는 음식과 야채볶음밥을 시켰는데 너무 맛있네~ 오빠도 오늘은 점심 저녁 다 맛있다며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