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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스리랑카

[부부세계여행 스리랑카 D+9] 리틀아담스피크에서 선셋:)

2019.03.10

따스한 햇살에 기분좋게 일어난 아침!
오빠는 아침부터 드론을 날려보겠다며 준비 하느라 바쁘다.
그래도 집앞에서 날릴수 있으니 내가 움직이지 않아도 되서 좋네 ㅎㅎ


어젯밤 컵라면을 먹기전까지만 해도 입맛이 하나도 없었는데 컵라면 국물을 먹는 순간 입맛이 살아난 기분이다.
아점을 먹기 위해 준비해서 메인거리로 내려왔다.
엘라에 도착해서 지나가면서 봤던 가게들은 딱봐도 다른곳들 보다 물건 퀄리티가 좋아 보였다.
어제 눈여겨 봤던 곳이 있었는데 오늘도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들어가고 있길래 우리도 들어가봤다.
역시 길거리에서 파는것이랑은 다른게 악세사리들도 섬세하게 잘만들고 옷은 물빠지지 않을것 같았다.

오빠는 여기서 나시티를 하나 샀고 나보고도 옷을 사라면서 단! 지금 가지고 있는 옷을 하나 버려야 한단다...
그게 뭐냐;; 난 딱 입을 옷만 몇개 가지고 온건데 오빤 나만 보면 옷을 계속 버려서 무게를 줄여야 한다고 한다.
옷이 얼마나 무겁다고~~ㅋㅋ
그리고 오빤 자기옷도 자꾸 버리겠다는걸 내가 몰래 챙겨 오는 중 ~~

 

 

 

쇼핑을 마치고 밥을 먹으러 왔다.
무난하게 에그라이스와 에그누들을 시켰는데 너무 맛있었다.

밥도 찰기가 있고 누들은 우리 소면 같아서 먹기 좋았다.
우린 볶은밥에 김가루를 뿌려서 먹었더니 더 꿀맛~~
김가루를 뿌려 먹는 이유도 더 맛있게 먹기 위함도 있지만 가방 부피를 줄이기 위해 ㅋㅋ

맛있게 식사를 하고는 내일 탈 기차 시간표를 보러 기차역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길에 꼬리를 흔들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꼬마 강아지~


스리랑카는 길거리에 강아지들이 많이 있다.
근데 다들 순한 얼굴에 거의 짖는 것을 못받다.
길거리에 누워서 잠을 자거나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는 강아지들과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살아가고 있는것 같다. 

기차역에 도착해서 내일가는 기차 시간표를 확인했다.
하루에 5번 기차가 운행하는데 이른시간에 가야지 늦은시간에 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서서 가거나 어두워서 풍경을 못본다고 한다.
그래서 우린 6시39분, 9시23분 둘중 하나를 타자고 하면서 돌아왔다.

(기차표는 1등석 사전 예약이 가능하나, 2등석~3등급기차는 기차 출발 한시간 전부터만 판매를 시작한다)

(기차 시간표)

(노선별 가격)

(등급별 좌석 배치)

(열차 노선)

내일은 배낭을 메고 기차역에 가야 되기때문에 더 빠른길을 찾기 위해 돌아올때는 반대 방향으로 왔는데 역시 이길이 더 가까운거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길 오빠가 수박 먹고 싶다며 냉장고가 방에 있으니 시원하게 먹으려고 미니 수박을 사가지고

 돌아왔는데 냉장고 콘센트가 없다..
뭐야 이거 장식이었나;;

그래도 여기는 저녁에는 쌀쌀해지니까 밤에 먹으면 시원할꺼야~ㅎㅎ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문을 열어놓고 놀고 있었는데 멍멍이가 집안으로 꼬리를 흔들며 들어왔다.
(그때 완전 깜짝 놀랬다)
너무 무서웠지만 태연한척 하면서 우리는 멍멍이를 유인해서 밖으로 나온다음에 잽싸게 집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문이 투명이라 우린 끝까지 멍멍이를 보며 “있다가 놀자”라며 웃었고 다행히 멍멍이는 다른곳으로 갔다. 

오늘은 오후 늦게 일몰 보러 “리틀아담스피크”갈 계획이니 누워서 빈둥대다가 잠이 들었다.
애매한 시간에 잠들어서 오빠가 깨웠을때는 너무 졸려서 더 자고 싶었지만 내일 다른 곳으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걸어서 40분 정도에 있는 산인데 오늘은 우리가 좀늦었는지 가는길에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더 빠른 속도로 걸었 올라갔다.


사람들이 없으면 위험할수 있으니 얼른 갔다 오자며 갔는데 저 멀리 꼭대기를 보니 사람들이 많이 있는것 같았다.

 

 

올라가자 사람들은 곳곳에 흩어져서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고 새끼 강아지 다섯 마리정도는 산에 어떻게 올라온건지 너무 귀엽게 자거나 뛰어다니고 있었다.
아마 여기서 태어난것 같은데 이곳에 먹을 것이 없으니  엄마 강아지가 풀을 뜯는데 안쓰러웠다.

간간히 여행객들이 가지고 있는 간식거리를 주기도 하고 돌아올때 보니 사료를 나눠주는 서양인도 있기도 했다.

멋진 일몰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해진다.
조금더 일찍 올라왔으면 앉아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을텐데 우리가 조금 늦게 올라와서 강아지들과 조금 놀다가 일몰을 보고는 사람들 하나둘 내려갈때 따라 내려왔다.

어제 처럼 메인거리에 오니 깜깜해졌다.
오빠는 저녁으로 피자를 먹고 싶다고 해서 꽤 맛있다는 곳에 피자 먹으로 갔는데 메뉴판에는 피자가 없어서 물었더니 사장님이 같은건지 피자를 주문하면 아래있는 피자집에서 사다 주신다고 했다.

그래서 피자집 보다는 좀더 분위기 좋은 분위기에서 피자를 먹을수 있었다.
지난번에 피자헛 피자에 고기가 없어서 이번에는 고기가 들어간걸로 오빠가 시켰다. 그리고 고추도 들어가 있었는데 고추가 들어가니 칼칼하니 더 맛있는듯 ㅎㅎ
33센치 사이즈로 엄청 커서 처음에 나왔을때는 남을줄 알았는데 우리 둘이 한판 다먹음 ㅋㅋ 맛있게 잘먹었다.
 

 

 

우리가 피자를 먹는중에 살그머니 멍멍이가 다가 왔다.

가게에 대부분은 술을 마셨는데 우리는 피자를 먹고 있으니 냄새를 맡고 온것 같다.

먹을것을 주지 않자 식탁 밑으로 들어가더니 우리가 다 먹었을때는 잠들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우리랑 친한 부부네 멍멍이였던 해로가 생각났다.
지금은 구름다리 건너서 볼수 없지만 예전에 함께 캠핑가면 항상 내가 마지막 까지 계속 먹으니까 내 발 밑에 와서 ‘뭐 안주나’ 쳐다보다가 잠들었었는데~
오늘은 유난히 멍멍이들과 함께 한시간이 많은 하루였던것 같다.

그날 밤 집 앞에서 야경을 보다가 하늘을 보니 쏟아질것 같이 수많은 별들이 있었다.

사진에 담기지 않아 아쉽지만 별구경도하고 낮에 사온 수박을 빵칼로 잘라서 비닐 접시에 놓고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며 다 먹고는 오랫만에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근데 그때 드라마를 보는게 아니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