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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조지아

[부부세계여행 코카서스 조지아 D+82] 비오는날 메스티아

2019.05.22

어젯밤 잠들기 전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조지아를 오기전에는 카즈베기에 가면 주타 트레킹, 메스티아에 오면 우쉬굴리 2박3일 트레킹을 하고 싶었다.

눈덮힌 모습이 아닌 초록 초록 산을 걷고 싶었는데 막상 코카서스 여행을 시작하면서 날씨를 확인하니 내가 생각했던 풍경이 아니였다.

그래서 최대한 조지아 오는 일정을 늦춰서 아제르바이잔 여행 후 아르메니아를 갔다가 트빌리시에서 여행을 하고

카즈베기에 갔다.

다행히 게르게티츠민다 사메바 교회를 걸어 올라가는 길은 내가 원하는 풍경이여서 오고 가는 길이 좋았지만 주타 트레킹은 이제 막 트레킹 할수 있는 시기가 됬지만 일부 지역은 눈이 덮혀서 있다고 했다. 물론 다녀온 분들 후기를 보면 너무 좋았다고 했지만 내가 원하는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주타 트레킹은 하지 않고 넘어왔다.

산마다 분위기가 다르지만 마날리와 맥간에서 3주 정도 설산을 계속 보다 보니 확실히 설산에 대한 감흥이 적어진것을 느꼈다.

조지아 대표하는 지역 중에 하나인 메스티아!!

메스티아 오는 길이 생각만큼 설레지만은 않았다.

우쉬굴리까지 2박 3일 ~3박 4일 트레킹 코스도 가능하다고는 했지만 뭔가 원하는 분위기가 아닐듯 했고 당일 코스로도 많이 가지만 특별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메스티아는 보통 우쉬굴리를 가기 위해서 오는데 우쉬굴리를 안가면 괜히 온건가??

왠지 남들 다하는데 나만 안하니까 이상한 기분...그러나 하고 싶지는 않고

무엇가를 보거나 해야 하는 것이 아니지만 해야만 할것 같고 ㅎㅎ

그러나 난 메스티아에 와서 숙소에만 가만히 있으면서 뒹굴뒹굴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

코카서스 다른 지역에서 너무 열심히 돌아다녀서 그런지 이제 좀 쉬고 싶은 마음이 들었나 보다.

그래서 지난밤 오늘 우쉬굴리를 갈지 말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늦잠을 잤다. 그리고 날씨가 흐리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니까 너무 좋다.

안가고 싶었던 마음이 더욱 컸는지 우쉬굴리를 안가는 것이 아니라 못가게 된것 같은 핑계가 생긴 느낌??ㅎㅎ

여행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여행을 하다 보면 쉬는 시간도 필요하고 자기만의 패턴도 필요한듯 하다.

여행은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인데 가끔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것 같은 생각이 든다.

유명한데는 가봐야 하고 유명한것 먹어봐야 하고, 그러나 유명하지만 안가고 싶으면 안갈수도 있는거고 먹기 싫으면 먹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나만의 기준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가끔 남의 기준을 가지고 갈팡 질팡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중심을 잡자!!

남들 다 좋아도 난 안좋을 수 있고, 다 안좋은 곳도 난 좋을 수 있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 떠나자!!

오후가 되니 비가 그쳤다.

늦잠과 낮잠을 자고 메스티아 동네나 한바퀴 구경하자며 우린 우비를 입고 나왔다.

또 비가 올 수 있으니 미리 대비를~~ㅎㅎ

 

 

사실 우비입고 비맞으면서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나갈때 되니까 비가 그쳤다..

여행 중 매일 비가 오면 싫겠지만 이렇게 가끔 비가 내리는 것은 더 운치있는것 같아서 비오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나 오늘 처럼 이동을 하지 않고 쉴때는 비가오는 것이 더욱 좋다.

이동네 개들은 진짜 엄청 크다.

어제 숙소 찾을 때 본 개는 멀리서 곰인가? 싶은정도로 엄청 컸다.

그리고 오늘 산책할때도 종종 개들을 봤는데 다 나보다 큰 개들~~

 다행히 순해서 짓지 않으니까 무섭지는 않은데 순간 깜짝 깜짝 놀랬다 .ㅎㅎ

높은 곳에 올라가면 메스티아가 내려다 보일 줄 알고 길을 따라 높이 올라갔지만

한눈에 아래가 내려다 보이는 곳을 찾지 못했다.

그래도 오고 가는 길에 둘러본 메스티아 골목길들은 흥미로웠다.

곳곳에 보이는 굴뚝들~~

단숙이 굴뚝이 아니라 탑형태의 굴뚝 모양 집이라고 한다.

동네 구경을 마치고 5시쯤 우기가 찾아간 식당!!여기 이동네 유일한 맛집이란다.

오랫만의 외식으로 우리는 세개 주문!!

어디선가 양이 적었다는 글을 보고 우린 세개 시키고 부족하면 더 시키자고 했는데 왠걸~~

양이 너무 많다~~

버섯 요리가 특히 맛있다고 들었는데 버섯도 엄청 많이 나오고 므츠바리, 오차쿠리는 고기 음식인데 사진에는 작게 보여도 고기 한덩어리가 커서 너무 배부렀다. 너무 고기만 시킨것 같다며 다음에는 고기는 한개만 시키고 야채종류를 주문하자고 했지만 우린의 고기사랑은~~ ㅎㅎㅎ 항상 고기만 먹는다.

버섯은 진짜 듣던대로 고기보다 맛있었다.

우린 이날 이후로 음식 할때 버섯 항상 구워 먹거나 넣어서 먹는 중~~

이건 고기보다 감자가 더 맛있다. 고기가 많아서 그렇게 느껴 진걸수도 있지만ㅎㅎ

이건 우리가 다 아는 고기 구운맛~~

고수를 빼달라고 했어야 하는건데~~

 이렇게 고수 많이 넣을 줄 몰라서 살짝 한쪽으로 치워 놓고 먹었다.

음식이 듣던대로 너무 다 맛있었다.

 

 

 어중간에 갔는데도 사람들이 많은것을 보니 항상 손님이 많을것 같다.

그리고 아르메니아에서 우연이 3번이나 만났던 일본커플을 조지아 메스티아에서 또 만났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문 앞에 앉아 있던 커플을 보고 우리 서로 엄청 놀랬다.

우리가 조지아로 떠나고 다음날 조지아로 넘어온다는 것까지는 서로 이야기를 해서 알고 있었지만

여기서 이렇게 만날 줄이야~~ㅎㅎ

우리도 엄청 반가웠는데 일본 커플도 우리가 반가웠는지 식사를 마치고 돌아갈때 사진을 찍자고 해서 서로 사진도 찍고 인스타도 친구하고~~

알고 보니 신혼여행으로 세계일주를 떠난 신혼 부부 였다.

우린 이제 조지아를 떠나 프랑스로 들어가서 3개월 유럽 여행을 할 예정이라고 하니 일본 커플은 육로로 아르메니아에서 터키로 넘어가 여행을 한 후에 동유럽으로 넘어 올 예정이라고 했다.

아마 우리가 동유럽 여행 갈때 쯤 이들도 올것 같으니 다음에는 동유럽에서 만나자며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우리의 마지막 여행지 쿠다이시 가는 마슈르카 표를 끊었다.

하루에 한번 아침 8시에 출발한다고 하니 오늘 짐 다 챙겨놓고 일찍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