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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인도

[부부세계여행 인도 D+49]트리운드 1박 2일 트레킹!!

2019.04.19

오늘은 1박 2일 트리운드 트레킹 가는날!!

3000미터가 넘는 산에서 캠핑을 할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는 트리운드 트레킹 가는날만 기다렸다.

첫날 도착해서 비가와서 좋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비가 와서 트리운드 가는 날이 늦춰 질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서 예정대로 갈 수 있었다.

우리가 있는 맥간이 고산지대다 보니 산을 많이 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보니 누군 동네 뒷산이라고 하고 누군 힘든 코스라고 한다.

우리도 왠지 후자 일것 같지만 ㅋㅋㅋ

가방 하나에 필요한 짐들을 담고 배낭 하나만 가지고 나왔다.

출발전 우선 단골집에 가서 든든히 밥 부터 먹자!!

평소보다 이른시간에 갔더니 아직 밥이 안된다고 해서 빵과 누들을 시켜서 함께 먹었다.

그리고 메인 광장에 가면 파라솔 앞에 앉아있는 아저씨에게 '갈루 '간다고 이야기 하면 택시를 불러 준다.

우리가 지나가는 택시를 잡자 여기 아저씨한테 이야기 하라고 하더라.

메인광장에서 갈루 템플까지는 3~4킬로 정도 인것 같은데 걸어 갈수 있는 거리지만 길이 헷갈려서 헤매기도 하고 차가 다니는 비포장 도로이니 택시를 타고 갈루템플까지 가는 것을 대부분 추천해서 우리도 택시를 이용했다.

가격은 400루피로 거리에 비해 비싸지만 가격을 단합했는지 흥정이 되지 않는다.

비포장 도로를 가는거라 택시를 타도 거리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내 생각에는 걸어서 가도 충분할것 같다.

우리가 갈때는 트리운드 가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걸어가는 사람들이나 지나가는 택시 가는 방향 쫒아 가면 된다.

물론 사람들 없는 계절에 가면 헷갈릴수도 있을것 같은 구간이 한두개 있긴 하다.

정상에서 캠핑하는 사람들이 너무 없을까봐 살짝 까봐 걱정 했는데 지금은 텐트가 부족해서 우리 못갈까봐 걱정이네~~ㅋㅋ

여기서 부터 트레킹 시작!!

중간에 트리운드 가는 방향이라는 이정표가 있으니 따라 가면 된다.

길도 가파르지 않고 배낭 없이 가니까 너무 편하고 좋기만 하다. 주변도 둘러 보며 우린 천천히 걸었다.

빨갛게 핀 이름 모를 꽃도 구경하며 중간 중간 사진도 찍었다.

.

1시간 정도 걸어 가다가 이번에 내가 배낭을 들었다.

침남이랑 두꺼운 옷들이다 보니 별로 무겁지 않다.

요기가 "매직뷰"

매직뷰 포인트까지만 올라 왔다가 내려가는 사람들도 간간히 보이고 요기서 부터 트리운드 까지는 그전 보다는

 조금 가파르며 힘든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오빠는 배낭을 메지 않아서 신이 났는지 나한테 계속 말을 걸며

"무거우면 나한테 배낭 넘겨~~  힘들어?? 왜 말 안해?? 말해봐~~"

"가방 별로 안무거운데  가파르니까 숨차다고!!"

 

 

오빠도 한시간 배낭 메고 올라왔드니까 나도 한시간은 꼭 메고 올라가리라!!ㅋㅋ 이상한 자존심!

한시간을 채우고 난 오빠에게 배낭을 양보했다. ㅋㅋㅋ

그래도 배낭 하나를 둘이 서로 나눠 드니까 확실이 덜 힘들긴하다.

진짜 마지막 구간은 힘들었다....ㅠ.ㅠ

정상이 보인다!!!!

와~~ 그런데 사람도 많고 텐트도 너무 많은거 아니야??ㅋㅋ

우리가 갔을 때 외국인들은 거의 볼 수 없었고 맥간으로 여행 온 인도인들이 엄청 많았다.

듬성 듬성 텐트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던거와 달리 시즌이라 그런지 텐트가 엄청 많았다.

생각보다 정상이 너무 넓어서 어느 쪽으로 가서 텐트를 잡을 지 고민하다가 돌이 많은 오른쪽으로 갔다.

 몇몇 아저씨가 모여 있는 곳에서 텐트 가격을 물어 보니 600루피라며 하고 싶은 텐트를 고르라고 했다.

텐트 위치가 어디가 좋은지 우리가 상의 하며 고르자  사람이 많은 곳이 좋은지 없는 곳이 좋은지 물어 보셨다.

우리가 없는 곳이 좋다고 하자 그중 한명이 따라 오라고 해서 우린 따라 갔다.

오른쪽 돌산 넘어서도 텐트가 꽤 보였는데 저 멀리 보이는 룽타!!

그안에 단 세개만의 텐트가 있었는데 "설마 저기 아니겠지?" 근데 저기 였으면 좋겠다."

여기가 맞았다!!!

플라이빗 한 공간!! 너무 마음에 든다 ㅋㅋ

아저씨에게 "여기 600이예요? "

물으니 사람이 많은 곳은 600이고 여긴 사람이 적어서 1000이란다.

너무 맘에 들어서 1000이여도 하려고 했지만 오빤 800으로 깍아봤고 아저씨는 흥쾌이 해주셨다.

그리고 매트리스와 침낭을 가져다 주셨는데 다른곳 후기와 달리 여기는 매트리스도 두껍고 침낭도 두꺼운 겨울 침낭인데 냄새도 안나고 새거 였다. 우리가 가져간 얇은 침낭을 안에 넣어서 사용하긴 했지만 침낭 안가져가도 될정도로 상태가 좋았다.  

전망도 끝내주고 앞에 테이블 있어서 음식 먹기도 편하다.

짜이한잔 시켜서 마시는데 너무 좋다~~ ㅎㅎ

산에 날씨는 변화가 심하다고 하는데 순식간에 구름으로 가득해서 저녁이 된듯한 기분~~ 1시밖에 안됐는데 ㅎㅎ

입구 주변에서 텐트를 잡았으며 여기가 있는지도 몰랐을텐데  안쪽으로 들어와 보기를 잘했다며 우린 오늘의 숙소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밤이 되면 개들 소리에 무서워서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소리를 듣고 우리 쫄보라 걱정했는데 여긴 낮은 담이지만 담도 있어서 왠지  더  안전한 느낌!! ㅎㅎ

우린 사람보다 개가 무섭다....

룽타가 있는 곳은 여기 밖에 없으니 여기를 꼭 찾아가세요!!

사진 찍으면서 신나게 놀고 나니 피곤하네~~ 

낮잠이나 자볼까 하고 텐트 안으로 들어가서 20분 정도 누워 있었는데 잠이 오지는 않는다.

근데 점점 좋아지는 날씨~~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정상에서도 음식을 판매 하는데  신라면을 준비해가면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우리도 준비했다.  

생수를 사고 그 물을 끊여 달라고 해서 봉지라면을 했다.

설산을 보며 먹는 신라면!!

근데 우리 요즘 너무 잘먹었어나?? 라면이 생각만큼 맛있지는 않네~~ ㅎㅎ

딸랑 딸랑 소리에 밖으로 뛰어 나왔다.

 

 

당나귀가 지나갈때 마다 목에 달려 있는 방울 소리다!

정상에서도 물과 음료 과자 밑 음식들 왠만한것들을 다 판매한다.

물론 가격이 두배 정도 비싸지만 그래도 편하게 사먹을 수 있는 이유는 요녀석들 덕분!!

올라오는 길에도 당나귀에게 짐을 실어 나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미안하면서 안쓰럽더라...

짐을 내려 놓고 이제 얘들도 식사 시간 !! ㅋㅋ

3000미터 정도 높이라 고산 증세가 올수도 있다고 했는데 오빠가 고산증세인지 두통이있다고 했다.

나는 올라올때 레깅스 입어서 그런지 라면 먹은것이 소화가 하나도 되지 않고 배를 쿡쿡 찌르느것처럼 아프다..ㅠ.ㅠ

다행이 오빠는 두통약을 먹고 괜찮아 졌고 나는 편한 옷을 입고 누워 있다가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밖으로 나와서 쉬지 않고 걷고 뛰고를 반복!! ㅎㅎ

그렇게 2시간 정도를 하니까 배가 아프지 않고 편해졌다.

밤이 되자 구름 모자를 쓴것처럼 산 능선에 구름이 앉아 있는데 귀엽네~~ㅎㅎ

이날 세개의 텐트가 있는 우리 숙소에는 우리뿐~~~

트리운드 자체도 너무 좋았지만 탁월한 숙소 선택에 우리는 만족도 100배~~

진짜 이날 너무 좋다라는 소리를 100번 넘게 한것 같다.

밤이 되어도 하얀 설산과 달빛으로 인해 환하게 비치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 답던지~~

우린 고프로를 이용해 밤 사진도 남기고~~

 

 

별 괘적도 촬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따뜻해서 새벽에 나왔는데도 하나도 춥지 않았다.

이날 밤은 정말  잊지 못한 추억으로 가득하다.

예전에 안나푸르나 라운딩 했을때도 10일 정도 매일 설산을 봤는데 솔직히 그때보다 이날이 훨씬 좋았다.

하루에 8시간씩 배낭 메고 걷다 보니 설산 보는 것도 잠시..

 힘들어서 땅 보며 걷기 바빴고 숙소에 도착하면 힘들어서 밥 먹고 자기 바쁘다 보니 이런 여유가 없었다.

물론 난이도 자체게 비교 조차 안될 정도로 차이가 나다 보니 당연한거지만 트리운드는 3시간 정도 걸어 올라 이정도 풍경을 볼수 있으니 난 이게 더 좋은듯~~ㅋㅋㅋ

 

몇개월 후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것도 고민이 된다.

안나푸르나 라운딩 하면서 엄청 힘들기도 했지만 해냈다는 성취감도 물론 컸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것처럼 몸이 힘들다 보니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왠지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걸을 때도 몸이 힘들다 보니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을 것 같은데 과연 걷는게 맞을까??

시간이 많다 보니 여러 생각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