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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인도

[부부세계여행 인도 D+40] 바라나시 적응기!

2019.04.10

예상보다 한시간 정도 늦은 시간인 10시쯤 우린 바라나시에 무사히 도착했다.

바라나시 정션역!!

아래를 내려다보니 기차역에 사람들이 빼곡하다.

다른 기차역도 사람들이 많지만 바라나시는 더욱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우린 바라나시에 6일정도 있을 예정이다.

기차역에서 우리가 가는 가트까지는 3킬로 정도 떨어져 있는데 기차역에 다시 나오기 귀찮다며 오빠는 기차표를 예매하고 가자고 했다.

예전에 외국인 창구가 있던것이 생각이나 오빠를 안내했는데 입구와 실내를 리모델링했는지 요기만 엄청 좋아졌다.

에어컨도 나오고 의자도 푹신하고 여기 너무 좋네~~~ ㅎㅎ

지난번에도 이야기 했듯이 인기 구간은 기차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근데 인도는 전날 취소표를 파는 딱깔이라는것도 있고 외국인들을 위해 일정부분을 빼놓는 티켓도 있다.

대신 이것들은 일반 티켓보다 훨씬 비싸다.

앱으로 기차표를 봤는데 원하는 날짜 시간에 3A이 자리가 없었지만 대기걸어놓으면 풀릴것 같았는데 외국이 쿼터 자리가 있다며 확정티켓을 줬다.

일반 티켓이으면 2200정도 였는데 외국이 쿼터 자리라3200정도...

아씨~ 2만원이나 더 비싸ㅠ.ㅠ 그냥 일반 창구가서 대기 걸어 놓을껄~~

물론 시간이 없는 여행자는 비싸더라도 사야 겠지만 우린 돈보다 시간이 많은 여행자다!!

비싼 티켓 샀으니 여기서 에어컨 바람 쐬면서 좀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나가자 마자 릭샤꾼들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은 릭샤 가격을 말해서 난 알고 있는 금액을 제시했고 두세명을 지나 우리가 원하는 가격에 해주는 릭샤를 타고 가트가 있는 "곤돌리아"까지 갔다.

바라나시는 길에서 사람이 너무 많다. 릭샤가 움직이지 못할정도로 많은 릭샤들과 사람들고 삐집고 가다보면 곤돌리야라는 곳에 내려준다.

더이랑 릭샤는 들어갈수 없고 오직 걸어가거나 오토바이 또는 사이클 릭샤를 타고만 들어갈수 있다.

우린 배낭을 메고 숙소를 향해 걸었다. 사람들도 너무 많고 사진은 찍은게 없다.

바라나시 오면 엄청 덥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덥지 않다.

에에컨 방을 써야 하나 고민했지만 막상 와보니 에어컨 없어도 충분할것 같다 ㅋㅋㅋㅋ

오빠 미안~~ 바라나시 가면 에어컨 방간다고 했는데 결국 선풍기 !!

기타페닝, 옴레스트,뉴쿠미코 세군데의 숙소를 알아보고 왔는데 그중 우린 옴레스트에 지내기로 했다.

여기도 예전에 왔던 숙소!!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숙소인데 첫날 한국인 한명 보고는 본적이 없다.

우리는 짐을 내려놓고 밥을 먹으러 나왔다. 어제 하루 종일 과일과 과자만 먹어서 든든한 밥을 먹고 싶었다.

바라나시에는 한국 여행자들이 많이 와서 맛집들이 정말 많다.

엄청 기대를 품고 나는 어느 식당에서 무엇을 먹어야할지 정보를 수집하면서 기쁨 마음으로 바라나시를 왔다 ㅋㅋㅋ  

그중에서 우리의 첫 식당은 "라가카페"

다른 맛집들은 우리가 지낼 숙소 근처지만 라가카페는 숙소에서 1킬로 정도 떨어져 있는 화장터 근처에 있는 곳이다.

여기는 인도인 남성분과 한국인 여성분이 결혼을 해서 운영하는 카페인데 10년이 넘다 보니 바라나시에서도 나름 유명하고 5년전에 우리가 왔을때도 먹었었는데 난 이동네에서 한식 제일 잘하는 집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한식집보다는 가격이 조금 나가지만 그만큼 잘한다.

예전에 왔을때 잡채밥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난 잡채밥을 시키고 오빠는 김치찌개, 그리고 냉짜이를 시켰다.

워낙 시원한 음료를 좋아하는 오빠는 평소 짜이를 마시면서 짜이 차갑게 만들어서 팔면 좋은데 라고

 이야기 했는데 여기 냉짜이를 판다.

그러나 생강 맛이 너무 많이 난다며 오빤 한입먹고 안먹었다. 남기는거 싫어하는 나지만 나도 반정도 먹고는 더이상 먹지 않았다.

5년만에 다시 먹는 이집 밥은 역시 맛있다.

오빠도 맛있게 잘먹었지만 오빤 자기만의 기준이라고 해야 하나??

뭔가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은 식기와 주변 분위기? 이런걸 중요시 하는데

여기는 쫌 별로 란다......참...어렵다.

여기 오는 중 오빠는 기분이 별로 안좋아졌다.

우린 어제 24시간 기차이동으로 제대로 된 밥을 먹지 못먹어서 난 나름 내가 젤 맛있다고 생각했던 라가 카페로 갔다.

근데 식당 오는길 오빠는 "왜 자꾸 골목길로 가?? 큰길로가자~"

나" 오빠여기는 큰길이 없어. 다 골목길이야" 그러다 길이 막혁다.

공사로 인해 갈수가 없어서 경찰 아저씨에게 말했더니 가트쪽으로 가라고하셨다.

(우리나라 한강주변으로 계단이 있는것처럼 갠지스강을 따라 있는 계단길을 가트라 한다)

오빠는 가트로 내려와서는 "여기 이렇게 넓은 길이 있는데 왜 골목길 밖에 없다고 했어"

"여기로 가면 너무 덥잖아~~"

오빠는 더워도 괜찮다며 나를 쫒아오다가 멈춰섰다....

신랑 : "야! 나 돌아갈래. 아짜증나....! "

나 :"다왔어. 여기만 꺽으면 다왔는데 돌아가는게 어딨어. 그냥가!! 내가 화장터 옆이라고 했잖아."

신랑 : 화장터 근처인줄 알았지, 화장터 가로질러서 가야되는건지 몰랐지

나 : 바라나시 왔으면 당연히 화장터 한번쯤 와볼껀데 뭐~"

신랑 : 그래도 오늘은 아니지! 아직 마음에 준비가 안됐단 말야~~

나 : "됐어. 다 왔어. 그냥 가!! 돌아 갈 때는 골목길로 가면 여기 안 지나갈수 있어"

갠지스강 화장터는 24시간 멈추지 않고 화장을 하는데

하필 우리가 지나갈때 상여꾼들이 두세팀 지나가서 바라나시를 처음 온 오빠가 좀 더 충격을 받은것 같다.

그래도 오빠 밥 남김 없이 다 먹고 돌아갈때는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골목길을 따라 나왔고 큰 길을 지나 숙소를 가기 위해서는 다시 골목길을 가는데 그래도 골목길은 좁아서 다 그늘이여서 나름 시원하다.

우리는 밥도 먹었으니 숙소에서 낮잠 한숨 자고 5시 일몰 보트를 타기위해 천천히 나왔다.

바라나시에는 유명한 '선재네보트, 철수네보트' 있다.

인도인이지만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시는데 보트를 타고 나가서 바라나시와 갠지스강, 화장터에 대해서 한국어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한국분들은 대부분 이곳을 이용한다.

우리는 먼저 선재네 보트로 갔는데 선재씨가 일주일간 없어서 보트를 타려면 동생이랑 타야한다고 해서 그냥 나오고 철수네 보트가 있는 가트로 가서 앉아서 기다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는것을 보니 오늘 운행을 안하는것 같다.

미리 카톡으로 연락을 할수 있지만 사람있으면 타고 없으면 다음에 타자라는 생각으로 모이는 장소로 갔는데 없어서 내일 타는걸로 ㅎㅎ  

바라나시 왔으면 라시를 먹어줘야 하는거라며 오빠를 데리고 라시집으로 갔다.

이동네에 유명한 라시집이 몇개 있지만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많이들 이용하는 곳!!

"바바라시"

5년전에도 이곳에서 먹었는데 ㅎㅎ  

여러가지 메뉴중에 오빠는 '석류 초코릿' '망고 석류'

다행이 오빠도 맛있다며 한그릇 맛있게 다 먹었다.

그리고 매일 저녁 가트에서는 갠지스 강가의 여신에게 바치는 '푸 의식'이 이루어 진다.  

가트에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길래 우리도 앉아서 기다렸다.

7시에 시작하는데 우리도 사람들을 따라 6시쯤 앉았다. 근데 한 낮동안 달궈졌던 계단은 찜질방 수준,,,

더워 하길래 "다음에 볼까? 한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물었더니 신랑 "그래. 내일 보자! 오늘 첫날이니까 좀 쉬자"

그래서 우린 선재네 "멍 카페"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라볶이와 시킨 반마리!!

얼마만에 먹는 떡볶이 비스무리한 라볶이냐~~ ㅎㅎㅎ

라볶이는 엄청 맛있는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그동안 먹고 싶었던 떡볶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줄 정도의 맛!! ㅎㅎ

그리고 치킨 반마리 4조각! 닭이 작은가 보다ㅎㅎ

바라나시 치킨하면!!

 철수네 치킨이 맛있다는 정보가 많고 선재네는 치킨은 양념이 별로 라고 해서 우린 후라이트를 시켰다. 

근데 대박!!! 너무 맛있다. 튀김이 어쩜 이리 바삭하지!!

옆테이블에서는 젊은 친구들이 양념 시켰는데 양념 엄청 맛있다고 한다.ㅎㅎ

우리 먹으면서 다음에는 양념 먹자고 이야기 하면서 치킨 뼈까지 먹을뻔 ㅎㅎ

 완전 한국맛!! 

선재씨가 한국분이랑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젊은 한국분이 계셨다.

원래 멍카페 요리는 선재씨 동생분이 예전부터 했고 지금도 여동생 분이 하시는것 같은데

오빠는 "역시 먹어본 사람이 맛을 낼수 있어!" 라며 한국분이 계셔서 맛있는거란다 ㅋㅋㅋ

오빠가 너무 흡족해 하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문을 열고 나오니 자고 있는 아가 강아지!!

이렇게 귀여운 아가 강아지가 커서 우리가 무서워 하는 어른 강아지가 되는 거겠지....

우리 숙소 앞 작은 삼거리는 일명 "개 밭"(개가 너무 많다는 의미로 우리가 붙였다.)

그 좁은 골목에 개가 10마리 정도 낮에는 누워서 자다가  밤만 되며 지들끼리 노는건지 싸우는건지 짖어대는데 우린 소리만 들어도 무섭다..ㅠ.ㅠ

특히 개를 무서워하는 오빠 덕분에 나 까지 쫄보가 되서 우린 무서워서 일찍 숙소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