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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인도

[부부세계여행 인도 D+33] 함피에서 우다이푸르 40시간 이동!!

2019. 04.03

아침7시 도착 예정이였지만 중간중간 휴식시간을 갖으면서 가다보니 우린 오전 10시 총 16시간 걸려서 뭄바이에 도착했다. 장시간 이동이였지만 오랫만에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니 평소보다 더 편안함을 느낀 우리~ㅎㅎ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중간중간 덜컹거리긴해도 누워서 잘수 있고 커튼도 있어서 독립된 공간이라 아늑했다.
6시쯤 눈을 떴을때는 벌써 다와가나 아쉬운마음이 들정도로 16시간을 누워서 오는데 힘든줄 모르고 왔다.ㅎㅎ

그렇게 버스에 내려서 우린 바로 릭샤를 타고 기차역으로 갔다.


지난번에 끊어놓은 티켓은 대기표라 자리가 확보됐는지 확인도 하고 기차역에 짐 맡기러 갔는데,
다행히 사이드 자리로 변경 됐다.
사이드 좌석은 누워서 갈수 있는 슬리핑 자리가 아니라 한명이 누울수 있는 곳을 두명이 앉아가다가 기차가 출발하고 역무원에게 말해서 빈자리가 생기면 자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만약 추가 빈자리가 없으면 앉아서 ㅠ.ㅠ
뭄바이에서 목적지 뭄바이까지는 18시간인데..앉아서 가는건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밥 먹으러 가기 위해 짐을 맡겼고, 기차표와 여권을 보여주면 영수증을 끊어주고 찾으러 와서 돈을 지불하면 된다.


짐이 없으니까 홀가분한 마음으로 근처에 뭐가 있는지 찾아봤더니 1.5킬로 떨어진 곳에 KFC가 있네~~
괜히 이상한것 먹었다가 이동하는데 탈라면 큰일나니 우인 KFC로~~ㅋㅋ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느껴지는 에어컨 바람 ㅎㅎ


오빠가 릭샤타고 가자고 했지만 차는 기차역을 뺑돌아서 가야되서 5킬로 정도라 차도 엄청 막히고 걸어가면 1.5킬로 여서 시간은 비슷할것 것같다며 오빠를 꼬셔서 걸어왔는데 릭샤값보다 음료값이 더나왔다ㅋㅋㅋ

치킨세트를 주문했는데 너무 목이말라서 단순에 벌컥벌컥ㅋㅋㅋ 그리고 치킨은 어딜가나 맛나다!!

 

 

오늘 기차는 4시15분 기차라 저녁을 기차안에서 해결해야하는데 저녁먹을것도 사서 바로 옆 스벅으로~~~
대도시에 오면 우리는 구경보다 패스트푸드전문점과 커피전문점에 가기 바쁘다.

입구에서 짐검사를 하길래 내가 사진을 찍자 활짝 웃으시는 경호원 ㅎㅎ

오빠는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난 새로운것을 먹어보려고 스트로베리와블루베리 믹스되어있는 요거트를 시켰는데 이거 내가생각한 맛이 아니다...단맛이 하나없는 건강한맛 ㅋㅋㅋ 이것먹고 건강해지자 ㅎㅎ

그리고 오랫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기시작했다.
몰디브에서는 놀시간도 부족할만큼 바빠서 인도 가면해야지 했는데 함피에서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사진이 올라가질 않았다.
어제 호스펫카페에서 사진을 올렸으니 오늘은 글을 쓰는걸로 ㅎㅎ
그러나 밥먹고 차마시니 별로 시간이 없네~~ 이런 여유를 느끼려면 뭄바이에서 하루 묶었어야 했나 ㅋㅋ
기차역에 가서 짐도 찾고 하려고 한시간 전에 카페에서 나왔다.

 가는길을 검색하고 60루피에 흥정이 되면 타고 아님 걸어가자고 오빠랑 이야기하며 나왔는데 3번째 다가 온 릭샤꾼이 좋다며 60에 ‘반드라역’에 데려다줬다.
근데 여긴 우리가 가려는 반드라터미널이 아니라 그냥 반드라 전철역에 내려줘서 따지자 시치미를 때면서 반드라터미널기차역은 250루피에 가야 한다며 여기서 육교로 건너가란다...너무 순순히 간다고 할때부터 이상했다...
뭐 그래도 육교 건너서 조금만 가면 되니까 웃으면서 헤어졌다. 어차피 화내봤자 나만 열받는다 ㅎㅎ
릭샤 탄 덕분에 아주 조금 덜 걸었네 ㅎㅎ
근데 기차역에 다와갈때쯤 !!!

릭샤 밑에서 쉬고 있던 개가 우리를 보고 짖는거 아닌가!
그래서 난 옆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걸었는데 개가 나와서 내 쪽으로 오면서 짖는데 진짜 심장이 콩닥콩닥;;
오빠랑 3미터 정도 떨어져서 걸었었는데 개가 점점 더 크게 짖으면서 나한테 다가오는데 그때 날물고 오빠를 물을것 같았다.
지난번 개가 공격할때 대처 방법에 대한 글을 봤는데 음식을 들고 있을때 개가 짖을 경우 음식을 던져서 유인하라는 것이 생각나서 난 들고 있던 음료수를 개쫒으로 던졌는데 음료수통에 개가 맞았다.....


음료수 통에 개 머리가 닿는 순간!!

 난 오늘 물려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구나....

싶었는데...


 다행이 개는 더이상 나한테 다가 오지는 않고 좀 누그러져서 그자리에서 짖기만 해서 지나가는 인도인을 따라 우리는 아무렇지 않은척 개를 보지않고 지나갔는데 정말....너무 무서웠다.ㅠ.ㅠ
그리고 놀란가슴 쓸어내리고 짐을 찾은뒤 기차를 타러 갔다.

가방에 분필로 표시를 해놨는데 무슨 표시인지 알수가 없네 ㅎㅎ

전광판에 플랫폼이 나와있지않아서 역무원에게 물어봤더니 5번이라고 알려줬는데 다른 기차역은 육교로 가는데 여기는 안보여서 찾아봤더니 여긴 지하도로로 되어있었다.

다행히 기차는 와있었고 우리 좌석이 어느쪽인지 역무원에게 물으니 옆에 있던 인도인이 자기도 이걸 탈꺼라며 따라오라고 해서 친절하게 우리가 타야 되는 좌석 앞까지 데려다 줬다.

모를땐 물어보는게 가장 빠르고 생각보다 사람들은 내일처럼 친절하게 알려준다.

뭄바이에서 출발하는 우다이푸르 가는 기차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다른 역에서 타는지 아직 자리는 널널했다.
우리는 기차에 안에 들어와서 앉아있었고 옆옆칸에는 서양인 여행객이 3명정도 있었다.


기차가 출발하기전 짜이를 마시며 앉아 있는데 트렌스 젠더 두명이 지나가면서 돈을 달라고 한다.
오빠의 무릎과 볼을 슬쩍슬쩍 만지면서 달라고 하는데 우리는 돈을 주지 않았고 그들은 그냥 지나갔는데 진짜 기분이...ㄷㄹ

돈주면 또올꺼 같아서 안줬는데 기차가 출발하고 좀지나서 한명도 또왔다.
그들을 ‘히즈라’라고 부르는데 난 예전에 들어본적 있었는데 그순간 기억이 나지 않았다.

현지인들이 많이 타지 않은 상태였고 우리 좌석 근처에는 60대 인도부부들 뿐이었다.
기차가 출발하고 또한명의 히즈라가 다가와서는 오빠 얼굴을 또만지려고 해서 오빠는 하지말라고 손을 쳤고

 

 

나도 "돈 터치!" 라고 말 했는데 순간 오빠 싸대기를!!

그순간 나도 모르게 “야”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나를 눈 똑바로 뜨고 빤희 처다 보길래 나도 지지않고 눈 똑바로 계속 처다봤다.

그러면서 히즈라는 천천히 지나갔고 옆에 계셨던 인도인 아저씨는 나에게 걱정말라고 말해줬는데 사실 너무 무서웠다....

인도 사람들이라도 많았으면 덜 무서웠을텐데 현지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사실 더 무서웠다.
그러다 나까지 맞을수도 있는데 오히려 약해보이면 얕보일까봐 강하게 한거였지만 이렇게 하는게 맞나 싶기도 했다.

이런상황이 또 생길수 있어서 어떻게 대체해야 하는지 찾아봤더니 '히즈라' 무리들은 주로 도시에 많은데 주술을 해주면서 돈을 요구한다. 현지인들 또한 돈을 주며 주지 않을때는 저주를 퍼붓거나 심할때는 폭행을 한다고 하니 그냥 10~20루피 주는것이 좋다고 한다.
혹여나 폭행이 이뤄진다고 해도 현지 경찰들도 인도인이기때문에 그들이 퍼붓는 저주를 믿어 잘도와주지 않는다고 하니 그냥 피하는게 상책이란다.

이글을 읽고 혹지 다시 올까봐 돈을 꺼내서 주머니에 챙겨 놓고 걱정을 하며 다시 와서 때릴까봐 내주변에 있는 인도인들을 한번씩 처다 보며 눈인사를 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도와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 ㅋㅋㅋ

그러나 다행히 다시 오지는 않았다.

(우리 다음부터는 한등급 올려서 타기로 했다. 3A정도 부터는 잡상의 인들도 거의 없어서 안전하단다.)

2~3시간이 지나니 기차에는 빈자리 없이 모든 사람들이 탑승을 했고 역무원분이 오셔서 자리를 체크 했다.
자리가 남을경우 슬리핑 좌석을 하나 달라고 말하니 알겠다며 다 확인해보고 이야기 해준다고 했는데 오늘 역무원

아저씨는 친절하시기도 하도 한국분 처럼 생기셨는데 키도 크고 잘생겼다.ㅋㅋㅋ
밤 10시쯤 주요 도시를 다 지나니 사람들이 다 탑승했고, 역무원 아저씨가 오셔서 빈자리가 있다며 오빠랑 자리를 확인하러 갔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오빠가 와서 옆칸으로 가면 두자리가 비여서 우리둘이 같이 있을수 있다며 짐을 챙기라고 했는데 우리 옆에 있던 남자분이 자기가 자리 바꿔 주겠다고 하셔서 너무 감사하게도 우리는 자리를 옮기지 않았고 대신 그분이 그자리로 가주셨다.
그리고 밤10시가 되자 하나둘 불을 끄기 시작하고 우리도 자리에 누었다.

 기차를 타기전에는 엄청 더울것을 예상 했지만 달리는 기차는 시원했고 생각보다 시간이 잘갔다.

처음 기차를 탔을때는 침낭에 들어가서 자고 쉽게 잠들지 못했는데 오늘은 그냥 얇은 스카프를 덮고는 눕자마자 잠이들어버렸다. 
그리고 눈을 떴더니 아침 6시 ㅋㅋㅋ우리칸에 8명이 탔는데 그중 4명이 밤사이에 내렸는데 난 그것도 모르고 계속 잤다. 아무대서나 잘자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