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여행/인도

[부부세계여행 인도 D+26]인도에 도착!!

2019. 03. 27

난 솔직히 이번에 인도에 오고 싶지 않았다.

인도가 워낙 크다 보니 인도 한번 들어가면 한두달은 기본일꺼고 인도보다는 새로운 나라를 가고싶었던 마음이 가장 컸고
인도를 가더라도 한번도 안가본 인도 북부 쪽이면 모를까~~갔던 곳을 별로 였다.
반면 오빠는 우리가 처음 만난 남부에 있는 함피는 꼭 가야 한다며 이번 여행중에서 인도가 너무 기대 된다고 해서 일정을 계획했다.

사실 계획이라는것도 없고 그냥 가는 티켓만 끊었을뿐.ㅋㅋㅋ
길거리엔 소들과 개들~~ 쓰레기와 사기치는 릭샤꾼들~~ 그리우면서도 걱정이 됐다.

나이들었나...요즘 왜케 걱정 사서하는지 모르겠네~~

저녁 7시 40분 인도 뱅갈로르 공항에 도착!!
밤 11시에 함피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해서 우린 숙소도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공항만 무사히 빠르게 통과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뱅갈로르 공항은 오빠는 지난번 인도여행때 이용했었고 나는 처음이였다.

근데 공항이 진짜 좋다~~인천 공항 보다 더 좋은듯ㅋㅋ
도착비자 창구에 갔더니 사람들이 한명도 없다. 한국에서 오는 여행자들은 뱅갈로르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그나마 주제원이나 사업차 오시는 분들이 이용을 하는데 우리는 한국에서
출발한것이 아니니까 한국인은 우리 둘뿐!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카운터에 가보니 도착 비자 가능한 나라가 한국이랑 일본뿐!!

역시 대한 민국 여권의 힘!!!
시간은 줄이기 위해서는 도착비자 서류를 미리 작성해가라고 했지만 우리가 미리 준비했을리가 없고 서류를 달라고 직원분에게 말하니 진짜 도착 비자 하는 사람들이 없는지 다른데 가서
서류를 가져다 주셨다. 미리 찾아놓은 양식에 따라서 우리도 서류를 작성해서 제출을 했다.

인상좋은 인도 아저씨는 우리가 잘못 작성한것들은 고쳐 주셨고 걱정과 달리 순조롭게 비자를 받는구나 싶었는데 오빠 여권을 보다가 파키스탄 비자를 받을 것을 보고는 그때부터
표정이 안좋아지시더니 파키스탄은 언제 갈꺼냐? 라고 물으셔서

"우린 파키스탄 안갈꺼다. 일정이 변경됐다. "

라고 했지만 내 비자서류를 처리하시면서도 계속해서 파키스탄에 대해서 언급하시면서
반복해서 질문을 하셨다....
지금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가 좋지 않아서 무조건 안간다고 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우리도 안간다고 했는데도 안믿는건지....아저씨는 계속 파키스탄 뭐라고 이야기를 하고 우린 반은 알아듣고
반은 못알아듣고... 아저씨는 우리 파키스탄 비자 번호까지 다 적어 놓으시더라...
그렇게 우린 비자를 받고 통과했는데 마지막 여권을 보여주는 곳에서도 우리 여권을 보더니 또 파키스탄 이야기를~~ 인도랑 파키스탄이랑 사이가 진짜 안좋구나..
우린 기다리지 않고 도착 비자를 바로 받았지만 수속이 끝나고 보니 1시30분이 지나버렸다.
우리의 배낭은 어디에 있으려나 ㅋㅋㅋ
배낭을 찾으러 갔더니 직원인지 단체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레일옆에서 짐찾는 것을 도와 주고 있었다.
우리의 비행기 편명을 이야기 하자 기다리라며 어딘가에 가서 우리의 배낭을 친절하게 가져다 줬다.
오빠랑 뱅갈은 진짜 좋다며 칭찬을 하고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배낭을 가져가려고 하자 오빠에게 조용히 다가와 10달러를 달란다;;;;

"아! 역시 인도구나!!"

우린 돈이 없다며 웃으며 손을 흔들고 돌아섰다. 정신 바짝 차리자 ㅋㅋ

9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공항 주변은 사람들도 많았고 공항 앞에는 아울렛 같이 생긴 깔끔한 가게들이 있었으며 다들

여유롭게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고 있다.

 

 

원래 공항 주변에는 릭샤 삐끼들도 많은데 여기는 그런것도 하나 없고 버스 정류장을 묻자 다들 친절하게 잘 알려줬다.
뱅갈 공항은 현지인들도 다들 부유층인것 처럼 단정해 보였으며 우리만 제일 후질근.......

원래 함피로 바로 가기위해 버스 터미널에 가려고 했지만 비자 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버스 타기 어려울것 같고 우린 우선 공항에서 버스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MG로드로 가기로 했다.

유심도 없는 상태라 인터넷 검색도 안되고 아는 곳이라고는 MG로드 뿐~~ 5년전에 왔던 기억으로는 MG로드 맥도날드나 스타벅스에서 인터넷이 가능했던것 같아서 무작정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다행히 버스는 무척 시원했고 우리는 한시간 편하게 버스에서 쉬면서 갔다.

MG로드 근처에서 내린 우리는 10분 정도 걸어서 찾아 갔다.


우리가 버스에 내리는 순간 릭샤꾼들이 우리에게 달려 들줄 알았지만 아무도 우리에게 오지 않아서 우리는

"인도 많이 변했네~~"라며 걸어 갔다.
MG 로드에 가니 상점들은 다 문을 닫았지만 아는 거리가 나오니 반가웠다.
예전에는 함피 가기위해 뱅갈에 하루 잠깐 들린게 다지만 다시 오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다른 가게들은 잘 모르겠지만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는 오년전 그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11시가 넘은 시간이였는데 다행히 아직 영업 중이였고 우린 맥도날드에서 늦은 저녁으로 햄버거를 먹었다.

 

 


몰디브 공항에서 2만원 짜리 버거를 먹고 와서 그런지 6천원짜리 햄버거는 너무 저렴하게 느껴 졌다.
부킹닷컴에 들어가봤더니 최근 검색창에 남아 있는 9점대의 '백패커 판다' 그러나 여기 와이파이가 안되서 더이상의

검색은 불가능...
인도 넘어오기 직접에 인도 카톡방에서 백패커 판다를 추천해줬던것이 생각났다.
햄버거를 먹고는 주변을 숙소를 찾아보고 괜찮은곳 없으면 4킬로 떨어져있는 백패커 판다로 무조건 가는걸로~~
MG로드는 우리나라로 말하면 명동 한복판이다 보니 숙소가 많지도 않았고 한군데 찾은 호텔은 6만원.... 그럼 백패커 판다 가보자!! 방없으면 거기서 다른데 추천해주거나 인터넷이라도 쓰게 해주겠지!!
늦은 시간이였지만 뱅갈은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델리나 뭄바이였으면 아마 6만원이든 10만원이든 무조건 들어갔을것 이다. ㅎㅎ

릭샤 아저씨에게 백패커 판다 위치를 보여줬는데 아저씨가 잘모르는 눈치....옆에 있던 두번째 릭샤 아저씨가 오더니 지도를 보고는 아저씨들 둘이서 함께 이야기를 하고는 알것 같단다.
그래서 난 처음 아저씨랑 흥정을 했고 170루피에 가주신다고 해서 릭샤를 탔는데 두번째 온 아저씨가 자기가 그곳을 안다며 자기 릭샤를 타라는거 아닌가?? 엥??? 이거 상도덕에 어긋나는거 아닌가???
역시 인도!!
첫번째 릭샤 아저씨도 좀 당황해 하고 난 릭샤에서 내려야 하는건지 어쩔줄 몰라 하니까 두번째 아저씨가 오빠보고 결정 하란다.
그래서 우린 첫번째 아저씨 릭샤 타는걸로~~~ 두번째 아저씨는 쿨하게 가버렸다.
아저씨는 위치를 잘 모르는지 지도를 계속 보면서 이야기 해달라고 했다. 다행히 맵스미는 인터넷이 안되도 볼수 있어서 우리는 지도에 의지에서 백패커 판다에 무사히 도착했다.
12시가 다된 시간에 도착한 숙소는 호스텔이라 대부분 도미토리이고 더불룸은 자리가 없단다.
6인실인데 괜찮냐고 해서 우린 알겠다고 하고 방 안내를 받았는데 방마다 한자리씩 밖에 없어서

각자 다른 방에서 자야 된단다...거리가다 남여 공용 도미토리...

2층 침대로 되어 있고 에어컨이 나와서 시원하고 베개 커버와 이불커버도 깨끗해서 좋은데 남여 공용이라고 하니 쫌....
도미토리는 처음이라 난 오빠한테 "오빠 침대 에서 우리 둘이 자면 안될까???"갑자기 약해진 나.....

"그건 쫌 그렇지..."
두방 중에 나 자고 싶은 쪽 고르다고 해서 자고 있는 사람들은 살펴 봤는데 다들 남자들만 있는것 갔았는데 그때 마침

여자분 한명이 누워 계시다가 밖으로 나왔다.
"난 여자분 있는 방!!"
그렇게 난 에어컨 바로 밑 2층에 누워서는 여기 에어컨 바람 바로 나오는 꿀자리인데 사람들 왜 여기 비워 났지라는 생각이 ㅋㅋ
근데 문제는 에어컨 바람이 10초오면 50초 동안 안온다는거.... 그래도 전체적으로 시원해서 괜찮았다.

평소에 오빠랑 맨날 붙어 다녀서 좀 떨어져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떨어져 있으니 괜한 걱정이 되서 잠이 오지 않았다.
오빠랑 여행 하면서 카톡한적이 한번도 없는데 처음으로 카톡도 주고 받으면서 오빠가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 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