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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인도

[부부세계여행 인도 D+28] 우리가 처음 만난 함피

2019. 03. 29

아침 7시 도착 예정이었는데 조금 지연돼서 우린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호스펫에 도착했다.
간밤에 오빠는 기차가 멈췄을때 담배를 피우러 나갔는데 역무원이 쫒아 와서는 여권을 보여 달라고 하면서 담배를 뺏어 갔단다.
나도 잠결에 오빠가 여권을 달라고 깨워서 영문도 모르고 여권을 줬었는데 그런 일이 있었다니...
오빠는 담배가 새것이였다며 밤에 너무 무서워서 주긴 했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보이지 않는다며 괜히 담배 삥 뜯기 것 같다고 하는데
그놈에 담배...좀 끊어라~~

아무 데서나 잘 자는 나는 기차에서 푹잔것 같다 ㅋㅋㅋ

얼굴이 붓기는 했지만 ㅋㅋ 엄마에게 사진을 보냈더니 너무 피곤한 거 아니냐며...
앞으로는 잘나온것만 보내야지 ㅎㅎ

호스펫 역에 내려서 수만은 릭샤가 있었지만 난 버스를 탔다.

그래도 여기 릭샤는 양심적인 게 10킬로 정도인데 200 정도 부르고 내가 버스를 타려고 하자 로컬 가격으로 100루피에 함피 까지 데려다준다고 했다. 버스비가 32루피인데 100루피에 데려다준다는 건 진짜 저렴한 거였지만 난 로컬 문화를 즐기기 위해 버스로 ㅋㅋㅋ

어떤 릭샤는 오빠에게 버스는 매우 덥다며 자기 릭샤는 에어컨 릭샤라고 했다는데 ㅋㅋㅋㅋ

에어컨 릭샤가 어딨냐~~ 뻥을 쳐도 ㅋㅋ
기차역에서 버스를 타고 3분정도 가면 호스텟 버스터미널이다. 그곳에서 잠시 정차했다가 다른 사람들을 태우고 함피로 다시 출발~~
함피는 커다란 돌멩이들과 돌산으로 만들어진 작은 시골 마을!!

사진으로 보면 작은 조약돌 같지만 돌멩이 한개가 2~3미터 되는 커다란 돌멩이들이 곳곳에 있고 돌멩이로 산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며 너무 신비롭다.

함피가 가까워 질수록 주변에 돌멩이들이 나타나면서 너무 설레었다. 여기만 지나면 우리가 그리워했던 함피구나~~ ㅋ
우리가 처음 만났던 함피 숙소를 과연 찾을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버스에 내리자마자 바로 보였다.
지붕은 빨갛게 다시 색칠했지만 직접 와서 보니 주변에 몇 개 안 되는 숙소들이 있어서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옥상이 있는 2층 방이였는데 혹시 그때 그 방이 있으면 여기서 하루 묶으려고 가봤더니 2층은 지금 페이트 중이어서
방을 쓸수 없고 1층 방이 있다며 보여 주었지만 그냥 와본 걸로 패스~~
우리는 좀더 한적한 강건 편으로 먼저 가려고 했으니 예정되로 가자!!
강을 건너기 위해 배를 타러 가는 길도 너무 작은 동네여서 쉽게 찾을 수 있었으며 예전에 가봤던 식당들 까지도 신기하게 다 기억이 났다.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작은 배를 타고 가야되는데 20명이 돼야지 갈 수 있단다. 그래서 우리는 그늘에 앉아서 조금 기다렸고 다행히 사람들이 금방 모여져서 10분 정도 후에 출발했다.
1인 20루피이지만 우리는 큰 배낭이 있어서 총 4인 요금을 내고 강을 건넜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숙소를 2~3군데 가보고 음식점과 함께 하는 숙소로 결정했다.
그때는 몰랐는데 숙소는 탁월한 선택!!
방갈로라 벌레가 많았지만 이쪽 동네는 다 방갈로라 어딜 가나 벌레는 마찬가지고 여기 식당이 맛집이다.
음식도 잘하고 지금 비수기라 동네에 사람들이 별로 없는데 우리 식당에는 은근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다른 식당가지 않고 여기 있는 동안은 이곳만 이용했다.

점심으로는 에그누들과 치킨 스테이크, 아이스 커피!
스리랑카와 몰디브를 거쳐 와서 그런지 음식이 너무 맛있다.

인도는 여행자들이 많아서 현지식 아니어도 여행자를 위한 식당들도 많다 보니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 천지에 있다.
아이스커피도 마시고~~ 캬~~~ 좋다 좋아~~
이동하느라 피곤했는지 여기서 누워있다가 잠깐 잠들었는데 오빠가 잘 거면 숙소 들어가 자라고 해서 숙소 앞 흔들 침대에 누워서 30분 정도 잠들었다.
잠들기 전 오빠가 기둥에 개미들이 엄청 많다고 해서 내가 "개미 많을 수도 있지. 나한테만 안 오면 돼!! 이런 거 신경 쓸 거면 인도 오지 말아야지"라고 큰소리치고는 잠들었는데 그때는 몰랐다.

나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ㅠ.ㅠ

숙소 가격은 흥정할 때 오토바이 렌트를 하는 조건으로 저렴하게 예약했다.
1박에 400루피에 오토바이 하루 렌트비 200, 기름값 100루피 ㅋㅋ 비수기라 여행자가 없으니 흥정이 좀 쉬웠다.
오토바이 없으면 이동하기 어려우니 어차피 렌트할 거였는데 잘됐지 뭐~~ 저렴하게 지내는 대신 우린 식당에서 밥과 음료를 많이 먹었다ㅋㅋ
친절하게 그림지도를 보여주며 하누만 사원과, 폭포와 강이 있는 곳도 알려주고 가지 말하야하는 곳까지 설명해줬는데 그림 지도가 도움이 많이 됐다.

우린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를 가볼까 생각하다가 예전에 함피에서 3일 동안 지냈던 고우리 게스트하우스를 가기로 했다.
기억나는 곳까지 가봐서 아니면 돌아오자며 주변 풍경 구경하며 신나게 달렸는데 고우리 게스트하우스가 보인다.!!

너무 반가워서 들어가 봤는데 영업을 안 하는지 사람이 없고 소만 있다.

간판을 봐서는 문을 닫은 것 같지 않고 비수기라 여기도 쉬나 보다~~
메인 거리에서 너무 멀어서 우리도 여기서 묶을 생각은 없었기에 그냥 지나가면 또 추억팔이~~

일몰을 보기 위해 몽키 템플로 달렸다. 오토바이 타고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운 듯 ㅋㅋ

예전에 왔을 때는 나도 혼자 오토바이 잘 타고 다녔는데 이제 오빠는 혼자 못 타게 한다....
다치면 또 잔소리할까 봐 나도 혼자 타겠다고 고집부리지 않고 오빠 뒤에 붙어 가지만 오빠는 스피드를 즐길 줄 모른다...ㅠ.ㅠ
이게 오토 바인지? 자전거인지?? ㅋㅋㅋㅋ

예전에는 하누만 사원 앞에 오토바이 주차를 할 수 있었는데 이제 주차하지 말라며 근처에 오토바이 주차공간을 마련해 놓고 주차비 5루피를 받는다.

올라갈 때 계단이 무척 많았지만 오빠가 "이제 체력이 좋아진 거 같다. 예전에는 엄청 힘들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괜찮은데??"
라며 나는 "그렇지?? 그래서 많이 걸어 다녀야 돼. 그래야 체력 기르지~~ 앞으로도 많이 걷자!!"

여기 몽키 템플은 원숭이들이 무척 많다.

입구에서 바나나를 팔아서 여행자들이 사서 나눠 주기도 하는데 원숭이가 사람 수준!!
먹을 것 들고 다니면 원숭이가 가져가 버리기도 하고 가방 열려 있으면 먹을 것 있다 뒤지기도 해서

소지품을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많다.
우리는 우리 먹을 물만 사 가지고 올라갔는데 원숭이가 우리한테 다가올까 봐 다른 여행자들을 쫒아서 빠르게 올라갔다.

정상에 올라가면 사원이 있어서 신발을 벗고 다녀야 된다.
일몰시간에 오면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진짜 비수기인지 여기도 사람들이 별로 없네.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함피의 풍경들도 감상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들~~


5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니 주변에는 안전을 위해 철조망, 돌과 돌 사이를 이어주는 계단도 마련되어 있는데 자연 그대로가 아니라 인위적으로 변화된
모습이 조금 아쉬웠다.

사람들이 많으면 해가 져도 함께 내려가면 괜찮을 텐데 사람들이 없어서 해지는 것을 보지 않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서양인들이 바나나를 사서 나눠주는 모습을 봤는데 아기 원숭이들한테 먼저 바나나를 한 개씩 나눠주려고 하자 큰 원숭이가 봉지채 바나나를 채가버리면서 소리를 지른다...
굶은 것처럼 원숭이들은 입이 터질 때까지 꾸역꾸역 바나나를 입에 넣는 모습에 귀엽다니 보다는 조금 무서운 마음이...

우린 서둘러서 내려가려고 하는데 어른 원숭이가 오빠 앞에서 서서 "캬" 소리를 지르는 것 아닌가!!
오빠손에는 물병 하나 들고 있는 것뿐인데 왜 그러지?라는 생각을 하다가 원숭이가 물병 들고 물 마시는 사진을 본 것이 생각나서 오빠한테
"물병 내려놔~"라고 외치고 오빠는 원숭이 반대편에 물병을 놓았더니 그 원숭이가 물병 있는 데로 가서는 물병을 여는 것 아닌가!!
헉!!!! 이거 완전 사람인데....

우리는 사진 찍 울려고 핸드폰 꺼내면 핸드폰 가져갈까 봐 무서워서 더 빠르게 내려왔다.
무서운 원숭이들~~ 여기서는 원숭이를 조심해야 할 듯~~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오빠가 네팔을 보고는 팔 왜 그러냐며 봤더니.... 수십 방의 벌레 물린 자국이... 이거 뭐지...
아까 숙소 앞에 흔들 침대에 누워서 자서 그런가?? 양팔과 목에 두드러기처럼 올라왔다...ㅠ.ㅠ
아까 개미 많은 곳에서 자서 그런 건가?? 원인을 알 수 없는데... 지난번 오빠처럼 하루 만에 들어갈 수도 있으니까 좀 기다려 보자.

숙소 식당은 저녁이 되니 은은한 조명과 음악에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저녁으로 뚝바와 에그 라이스를 먹었는데 여기 너무 마음에 든다!!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고 ㅎㅎ

평소 같았으면 저녁 먹고 여기 누웠어야 하는 건데 팔에 두드러기처럼 올라와서 숙소에 들어와 침대에 조용히 누워서 놀다 일찍 자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