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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기억/16 제주도

[제주도] 결혼 1주년 자전거 여행

2016년 6월 9일~13일 4박 5일 제주도 여행

이번 여행의 목적은 제주도 하이킹!

3박 4일 동안 234km 제주도 한바퀴를 완주 하기 위해 떠난 여행!

 

이번 여행을 처음 제안한것은 신랑이다.

2년전에 혼자 일주일 동안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했었는데 너무 좋았다며 같이 하고 싶다고 했다.

(오빠 체력이 좋지 않은편이지만 하고 싶은것은 다들 엄청난 체력을 요하는 것들)

 

워낙 몸쓰는것을 좋아하는 나는 무조건 ok!

보통 3박 4일이면 완주 할수 있다고 해서 일정은 그렇게 잡고 바로 올라오면 힘드니까 하루 쉬었다 오는 걸로~

 

1주년 여행이라 하면!!

보통 좋은곳 가서 편하게 쉬거나 분위기 좋은곳에서  맛있는거 먹고, 예쁜 사진 찍는데

자전거 여행? 왜? 너네 100% 싸운다!!

라고 주변에서는 말 했지만 

나는 남들이 잘안하는것, 개고생하는 것! 

그런것들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1주년 자전거 여행'

뭔가 더 특별했다 ㅎㅎㅎ.

 

공항 근처에 좋은 (MTB)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있는데 벌써 예약이 다 차서 우리는 동네 마실용 자전거를 빌렸다.ㅠ.ㅠ

 

첫날 공항 도착해서 자전거 빌리고

제주항~애월항 까지 25km

빠르면 1시간30분 늦으면 3시간 걸리다는 거리인데

우린 3시간 걸렸다...

 

자전거 탈때는 신나서 몰랐는데 펜션도착해서 저녁먹으러 가는 길 허벅지가 너무 아팠다.






둘째날

애월항~중문 관광 단지 까지 68km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엄청 느리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아침 8시에 출발~ 중문단지에 7시에 도착했다.

보통 7시간이면 간다는데 우리는 11시간이 걸렸다. 물론 점심도 먹고 중간중간 쉬기도 했지만 그건 모든 사람들이 그런거니까~ 





셋째날

중문단지~성산일출봉 74km

 

그래서 우린 새벽에 일어 났다.

느린것을 인정하고 남들보다 더 빨리 출발하기로!!

씻고 짐을 챙겨서 6시에 출발했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중간중간 쉬며 우린 12시간 만에 성산에 도착!!

그래도 좀 더 일찍 출발하니 좀더 여유롭네~






마지막 넷째날

성산일출봉~제주항 60km

 

오늘도 6시에 출발! 성산일출봉에서 철인 3종경기가 있는 날이라 통제 한다고 해서 얼른 성산을 빠져 나갔다.

일기 예보상에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일기 예보대로 10시쯤 비가 오기 시작했다.

가방속에 우비가 있었지만 꺼내지 않았다. 비를 맞이며 자전거를 타니 더욱 신이 났다. 다 같이 비를 맞으면 자전거를 타니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도 않고 시원하고 너무 좋았다.







드디어 제주도 한바퀴 완주!!






 

결혼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떠난 제주도 하이킹!

물론 힘들기도 하고 다리가 너무 땡겨서 몇일동안 걸어 다니는 것도 힘들었지만 서로 속도를 맞춰가며 함께 땀흘리고 달렸던 뜻깊은 시간들~

정말 개고생 했지만 바다도 실컷보고 너무 좋았던 시간이였다.

이번 여행에서 오빠와 난 토끼와 거북이 같았다.

난 토끼처럼 빨리 달려가서 쉬었다가 가고 오빠는 거북이 처럼 쉬지 않고 계속 꾸준한 속도를 유지하며 달렸다.

너무도 다른 우리 둘이지만 서로 맞춰 가며 큰 싸움 없이 완주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 하다.

 

제주 환상의 자전거 길이 생겨서 자전거 동호회에서 오신 분들이 엄청 많았는데 대부분

50~60대 분들이 하루에 100km 정도의 거리를 자전거를 타면서 힘들어하지 않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그모습을 보고 "오빠 저분들 하나도 안힘든가봐~이래서 운동을 해야돼!! 취미 생활로 자전거라~너무 멋지다~나도 취미를 가져야 겠어!"라고 말했더니 오빠는 "자전거가 좋은거라 안힘든거야! 나도 좋은거 탔으면 하나도 안힘들었어~" 라며 자전거가 문제인걸로~~


 그것도 어느정도 사실이지만 멋지게 늙어 갈수 있도록 뭔가 운동이 되는 취미를 찾는 걸로!!

 

예전에 기록을 찾아서 글을 쓰다 보니 그때의 기분과 느낌들이 새록새록!! 다시 제주도 자전거 여행 가고 싶당~~~~